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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주최로 ‘정용진 사퇴! 스타벅스 불매! 대학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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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이어 2년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사이렌 머그잔’을 출시한 것을 거듭 비판하자 야당은 이 대통령을 향해 “이성을 상실했다”며 반발했다. 정부·여당의 스타벅스 공세에 국민의힘은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에 가자”고 맞대응하는 등 지방선거의 전선이 될 조짐도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이성을 상실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앞뒤 없이 지른다”며 “애당초 이벤트는 없었다. ‘사이렌 클래식’ 신제품 나왔다고 알리는 평범한 출시 공고다. ‘사이렌’은 스타벅스의 상징이고,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모든 제품에 붙는 공통 명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식이라면 4월 16일에는 ‘사이렌 오더’도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갑 지원유세에서도 “대통령도, 장관도 나서서 무슨 커피 마시지 말자, 이거 공산당 아닌가”라며 “국민을 갈라치는 이재명과 민주당이 더 이상 설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후보들도 나섰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스타벅스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50년 넘게 전 세계가 사용해 온 브랜드 로고를 두고, 그리스 신화의 난파선 이야기까지 끌어와 세월호 참사와 엮어 대중의 증오를 선동하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5선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북한 독재정권의 인민재판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는 듯하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총괄선대위원장도 “지금 대통령이 매일 바라보며 성찰하고 꾸짖어야 할 상대는, 스타벅스도 네타냐후도 일베도 아니다”라며 “거울 속의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도 분개하겠지만, 국민도 분개하고 있다”며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이 마땅히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분노도 불매도 강요한 바 없다”며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자는 당연한 상식을 정쟁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꼬집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벅스의 그릇되고 일그러진 마케팅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도 자체가 (야권) 본인들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맞받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벅스코리아가 2년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사이렌 머그잔’을 출시한 것을 거론하며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사이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어로, 스타벅스가 1971년 창립될 때부터 로고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