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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사가 마라톤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1일 예고된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
- 재경부·금감원 등 경제수장들
- “성장·수출 리스크…파업 막아야”
정부와 삼성전자 사측이 오는 21일 파업을 예고한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 없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노사 대치가 이어진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삼성전자 노사에 사후조정을 16일 재개하자고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 요청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쌍방이 요청하거나 노사 중 한쪽이 요청하고 상대방이 동의하거나 사후조정 필요성이 인정되면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당사자에게 권유하고 당사자가 동의하면 개시할 수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 12일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 회의에 나와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삼성전자 사측도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사측은 공문에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후조정 노측 대표 교섭위원이었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의 추가 대화 제안에 대해 “성과급의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13일 새벽 사후조정 결렬 선언 이후 중노위의 사후조정 재개 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로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한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한다. 사측은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예정대로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거시경제와 금융·통화 정책을 각각 총괄하는 4개 기관의 수장들이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노사 간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재정경제부(재경부)는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하면 성장·수출·금융시장 등 전반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되며 노사 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