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9년 창립, AI 플랫폼 구축
- 15만 빅데이터 기반 핵심기술로
- 신발 견적·디자인 기획·제조까지
- 7년새 급성장…매출 100억 포부
- 이민봉 대표 “청년 찾는 산업되길”
국내 신발산업이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부산 신발산업을 AI 기반 기획·설계·생산 플랫폼으로 선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사상구 신발공장단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크리스틴 컴퍼니’. 2019년 창립된 크리스틴 컴퍼니는 신발산업의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연결하는 AI 기반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7년 만에 급성장했다. 부산 기업 최초로 네이버 직접 투자를 유치한 크리스틴 컴퍼니는 부산에 본사를, 서울에 AI 기술 개발 담당 지사를 뒀다. 해외는 일본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진출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는 부산시가 선정하는 고성장 유망기업인 ‘부니콘(부산·유니콘 기업 합성어)’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동구에 있던 본사를 과거 ‘신발산업 메카’였던 사상구로 옮겼다. 수제화 공장 밀집지였던 서울 성수동이 신발산업 붕괴로 방치되다가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라는 기업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플’로 바뀐 사례를 부산에서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1년 걸린 ‘새 신발’ 두 달로
이민봉 크리스틴 컴퍼니 대표이사는 28일 “아날로그 방식의 신발 제조공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슈캐치’와 ‘신플’을 개발했다”고 자사의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신발을 심플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신플’은 고객사로부터 신발 디자인에 대한 의뢰를 받으면 생산품목과 제조공정별로 국내외 공장을 추천하고, 실시간 견적서까지 제공한다. 상세 리포트에는 어떤 업체를 쓰면 단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도 나타난다. ‘슈캐치’는 신발 디자인 기획이, ‘신플’은 디자인과 제조 기능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모든 것은 크리스틴 컴퍼니가 그간 수집한 15만 건의 AI 빅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진다. 신발 관련 빅데이터 기준 글로벌 톱 수준인 데다 5년째 딥러닝을 진행 중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그는 “전에는 신발 디자인 기획부터 생산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제 저희 인프라를 활용하면 디자인은 빠르면 하루, 생산은 40일이면 된다. 두 달 안에 새로운 신발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샘플 제작비 등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요즘 트렌드인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 크리스틴 컴퍼니의 고객사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무신사에 입점한 상위 매출 업체 50여 곳 및 패션 브랜드 등으로 다양하다.
■3D 벗어나 청년 찾는 업종으로
‘슈캐치’와 ‘신플’을 탄생시키기까지는 ‘3D 업종’으로 취급되는 신발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이 대표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부산에서 신발 자재업을 영위했던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 그는 “부산에 좋은 신발 제조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많지만 창업주 자녀들이 공장을 물려받지 않으려 할 정도였다”며 “신발산업을 기피 업종이 아닌, 청년들도 하고 싶어 하는 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당시 소회를 전했다. 이어 “국내 신발 대기업들도 대부분 자체적인 공장을 가진 곳이 없다. 그러다 보니 신발을 생산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고, 반대로 공장들은 일이 없어 아우성이었다”며 “남동생과 함께 이걸 연결하는 일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창립 배경을 언급했다. 현재 이 대표를 제외한 직원 36명은 모두 20, 30대다.
■연간 매출액 100억 달성 기대
크리스틴 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2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달 기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서는 3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올해 연간 목표 매출액인 1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다음 목표로 2030년까지 ‘증시 상장’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입주한 건물 7층까지 2년 안에 통째로 다 쓰는 게 목표다. 또 신발 관련 AI 기술로 최초의 상장사 타이틀을 달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대 여성을 겨냥한 신발 브랜드 ‘FORrr(포른른)’도 운영 중이며, 신발에 국한된 빅데이터 시스템을 옷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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