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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물갈이’ 집착에 朴(박형준) 희생양? “실익없다” 반발

국힘 ‘이정현 혁신공천’ 파장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조원호 기자
  •  |   입력 : 2026-03-16 19:19:0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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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불참한 오세훈 살리기 의도
- 승리 가능성보다 보여주기 치중
- 부산 의원들 “경쟁력 고려” 호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혁신공천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 해 파장이 커진다. 특히 이 위원장이 16일 박 시장의 컷오프(경선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 박 시장은 버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살리는 ‘이정현식 혁신 공천’ 방향도 드러났다. 부산 국민의힘은 물론 당 지도부에서도 지역 사정을 모르는 공관위원장이 선거분위기를 망친다는 비판이 거세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쟁자인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박형준 ‘희생양’으로 오세훈 살리기

이 위원장이 박 시장 컷오프를 주장하는 것은 영남 물갈이로 혁신 공천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당의 강세 지역인 영남권 물갈이를 하지 않으면 혁신 공천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명분에 집착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진한 박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역시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는 대구 중진들은 현역 국회의원들이어서 지방선거에서 컷오프 당해도 교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당 혁신 드라이브를 빌미로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버티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컷오프 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상당한 것도 박 시장을 겨냥한 이유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 2차 추가 공모와 관련해 거듭 오 시장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오 시장은 현직 시장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이고, 서울 시민에게도 폭을 넓혀 주는 것이 공관위의 도리라 생각해 재추가로 공모를 했고 이번에 꼭 참여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강성 보수 인사의 의견에 휘둘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6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듣기로는 이정현 위원장을 고성국 유튜버가 추천했고, 고성국 씨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손을 잡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니까 (이 위원장이 컷오프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남 물갈이 현실화?

이 위원장은 ‘영남 물갈이’를 강하게 밀어붙일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이들이 바로 기득권이다. 나는 이미 시작했고, 결과로 말하겠다”고 혁신공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승리 확률을 높이지 못하는 대신 변화에 집착하는 공천 방식을 놓고 당 안팎의 우려는 커진다. 오 시장이 이날 서울시장 후보 재추가 공모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이 위원장의 구상은 첫 단추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도 ‘박 시장을 컷오프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의견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에게 “공관위원장이 언론에 밝힌 ‘전권’의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고위를 통해 이 위원장의 전횡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 의원들도 호소문을 통해 “한 쪽 날개를 부러뜨려 최종 후보로 나설 부산시장 후보의 경쟁력을 낮추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공천 방식이 변화·혁신 공천의 취지는 퇴색하고 현역 프리미엄만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산과 대구에서 현역 단체장이나 중진 의원들을 배제하면 초선, 윤석열 키즈, 강성보수 인사 등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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