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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군경합동조사TF 구성, 北 무인기 공개는 대내결속용?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6-01-12 15:29:3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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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주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12일 구성됐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군경 합동수사팀을 주체로 한 수사를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무인기 사안에 대해 안보수사국장을 팀장으로 경찰 20여 명, 군 10여 명 등 총 30여 명 규모의 TF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합동조사TF는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작년 9월과 지난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우리 군이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도 “(민간 무인기의 침투가)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군경 합동수사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뒤늦게, 그것도 자국 영공이 뚫린 것까지 공개를 감수하며 무인기 침투를 문제삼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작년 9월과 지난 4일 두 차례 한국의 무인기 침투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지난해는 문제삼지 않다가 이번엔 침투 사실을 밝히며 강하게 반발한 것. 이를 두고 북한이 무인기 분석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시점상 이 대통령의 최근 방중이 북한의 대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중재’ 역할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이에 대한 불만과 거부의 뜻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4일과 달리 작년 9월 무인기는 넘어오는 것을 놓쳤다고 자인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12일 YTN라디오에 나와 ‘지난 4일 들어온 무인기는 자기네가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것이고, 작년 9월 27일은 들어온 무인기가 있다고 발표를 했다”면서 “북한도 뚫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이걸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사진과 함께 잔해까지 다 보여줬다. 자신들도 뚫렸다는 것을 공개하면서까지 보여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올해 9차 당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아예 못박아 제도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주민들에게 ‘한국은 우리가 적대시해야 될 상대’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봤다. 대내 결속용이라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역시 강경 일변도였던 과거 담화와 달리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거나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해명 기회를 주는 듯한 어조 변화도 눈에 띈다. 한국 정부의 눈치보기식 저자세를 우롱하며 길들이기로 보는 시각과 남북 대화 여지를 남긴 것이란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김 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일종의 소통”이지만 부자연스럽다며, 통신선 복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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