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부산대병원 “소방에 콜백”
- 소방은 “환자 수용 전화 없었다”

잇따른 ‘응급실 뺑뺑이’ 배경에는 소방과 병원 사이 소통 오류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부산시는 소방과 병원 사이 소통 체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국제신문DB

더불어민주당 김윤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동래구 사직동에서 18세 A 군이 쓰러진 이후 소방과 병원 사이 ▷환자 수용 가능 여부 ▷환자 상태 확인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A 군을 태운 구급차는 해운대백병원과 동아대병원으로부터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소통 오류는 세 번째로 전화를 건 양산부산대병원 사이에서 발생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많다. 어린이전문병원도 있어 부울경에서 소아 응급환자가 생기면 양산부산대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당시 소방은 오전 6시50분께 양산부산대병원에 A 군 상태를 알렸다. 약 15분 뒤 병원은 소방에 환자 수용이 가능함을 알리려 연락을 했지만 소방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방은 병원으로부터 회신이 없었다고 반박한다. 당시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은 개인 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소방청에 제출한 상태다.

A 군은 이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구급차를 타고 도로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신고 접수 이후 1시간18분 만에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A 군은 숨진 뒤였다. 소통 오류와 함께 병원에는 환자의 정확한 상태가 전달되지 못한 점도 확인됐다. 소방이 11개 병원에 14회 전화하는 동안 11개 병원 중 ▷의식 유무 ▷체온과 맥박 ▷호흡수와 산소포화도 등 활력 징후는 3개 병원에만 전달됐다.

A 군 사망 경위를 두고 소방과 병원 사이 신경전이 벌어져 자칫 환자 이송을 두고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부산시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시는 소방과 병원 사이 연락 체계 점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방, 병원들과 회의를 열 계획이다. 연락 체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