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쿠팡 ‘셀프조사’ 돌출행동…법적 다툼 유리한 고지 노림수

정보 유출 한 달…김범석 늑장 사과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정옥재 기자
  •  |   입력 : 2025-12-28 19:24:35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부와 공조 주장에 경찰 “협의 없었다”
- 美 로비 의혹도…정부, 세무조사 등 압박
- 與 “청문회 불출석 땐 고발·국조” 경고

쿠팡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쿠팡이 단독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건건이 정부와 정면충돌한다. 국회는 30, 31일 쿠팡 사태 관련 연석 청문회를 개최하지만 이번에도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의장은 28일 불출석을 통보해 국민적 공분을 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기습적으로 단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출된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중 3000명의 정보만 저장됐으며, 범행에 사용된 장비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에 비해 실제 피해가 확산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즉각 “쿠팡이 주장하는 내용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방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쿠팡은 바로 다음 날인 26일 “정부와 그간 공조를 해왔고, 모든 조사 및 보고도 정부와 공유했다”며 재반박했다. 그러자 경찰은 “쿠팡과 사전에 연락하거나 협의한 적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쿠팡의 이 같은 ‘돌발행동’을 두고 업계에선 쿠팡이 향후 법적 다툼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을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쿠팡이 자체 대응을 하지 않으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여겨지고, 법정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은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계 회사로, 현지에서는 집단소송도 제기돼 있다. 이에 미국 증거법에서는 상대방의 주장을 즉각 부인하지 않으면 사실로 간주할 수 있어서 쿠팡이 자체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8일에도 김범석 의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는데, 그 내용 역시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다” 등 쿠팡의 사고 대응에 방점이 찍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 미국 정치권이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을 차별한다고 비판에 나선 것도 쿠팡이 미국 정가를 대상으로 로비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도 지난 25일 대통령실 주재 긴급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여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과징금 인상, 특별 세무조사, 영업정지 카드 등을 검토한다.

국회는 30, 31일 이틀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정무위·국토교통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 등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쿠팡 청문회를 연다.

하지만 김범석 의장과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쿠팡 전 대표 등 핵심 3인은 미국 체류와 사전에 예정된 일정 등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불출석하면 고발은 물론 국정조사와 동행명령장 발부 등의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지만 당사자들이 해외 체류 중이어서 조치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