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마산항.

경남 창원의 마산항이 새로운 크루즈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 주민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한편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해양수산부는 마산항과 전북 새만금신항을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국내 크루즈 관광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는 여론을 수렴, 추가 기항지 발굴에 착수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크루즈가 운항되는 곳은 부산을 비롯해 인천, 제주, 여수, 속초, 포항, 서산 등 7곳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부두 여건·접안 시설 등 항만 인프라와 세관·출입국 심사·검역 등 3대 수속 절차(CIQ) 운영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고려한 뒤 무역항을 보유한 지자체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문화·역사·자연경관·체험 프로그램 운영·수용할 수 있는 단체 관광 규모·고부가가치를 가진 테마 관광 발전 가능성 등을 따졌다. 또 관광 기반시설(숙박·교통) 수준과 해당 지자체가 크루즈 관련 조직 구성, 예산 투입 등에 얼마나 적극적인 의지를 가졌는지도 심사 항목에 넣었다.

해수부는 이 과정을 통해 마산항과 새만금신항에서는 크루즈가 안정적인 접안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주변에 우수한 관광 자원이 많아 관련 산업과의 동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마산항은 부산항·여수항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어 남해권 순환항로 구축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해수부는 외국의 크루즈 선사·여행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행사 때 마산항과 새만금신항에 대해서도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때 해수부는 관계자 초청, 정책 소개 등을 하며 지자체는 세부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아울러 두 곳은 크루즈 정책과 관련한 부처·기관 회의와 국내 크루즈산업 발전협의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협의회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상반기), 해수부(하반기) 주관으로 1년에 두 번 열린다. 해수부는 또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환영 행사, 지역 축제 연계 관광상품 홍보 등을 추진해 동반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진재영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마산항과 새만금신항이 새로운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된 만큼 남해권·서해권 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이들 지역이 크루즈 산업의 새 도약을 이끌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