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목적으로 사육되는 개.

2027년 2월부터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하면 본격적으로 단속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관련 업소의 폐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폐업을 위한 일정 중 3구간(2025년 8월 7~12월 21일)에 문을 닫은 개 식용 농장은 125곳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기르는 개는 4만7544마리다. 이로써 2024년 8월 7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 식용 종식법)이 시행된 이후 전체 개 사육 농장(1537곳)의 78%인 1204곳이 폐업했다. 사육 두수 감축 규모는 4만7544마리다. 현재 정부는 업소의 업종 전환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고려해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이 기간이 끝난 뒤 개를 식용 목적으로 키우면 처벌받게 된다.

농식품부는 폐업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사회 공감대 형성, 정부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적으로 파악한다. 농식품부는 조기 폐업을 유도하고자 6개 구간을 설정한 뒤 빨리 정부 정책에 동참하면 보조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3구간의 경우 ‘폐업이행촉진지원금’은 개 한 마리당 45만 원이다. 1구간(2024년 8월 7~2025년 2월 6일)에 폐업을 한 업소는 60만 원을 받았다. 만약 6구간(2026년 9월 22~2027년 2월 6일)에 문을 닫는다면 이 금액은 22만5000원으로 떨어진다.

1~3구간 중 폐업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세종으로 12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 개 식용 농장이 제일 많은 경기(313곳)의 폐업률은 75%(236곳)였다. 부산은 개 식용 농장 9곳 가운데 2곳(22%)만 영업을 중지해 전국에서 최하위로 조사됐다. 경남(102곳 중 78곳)과 울산(10곳 중 1곳)의 폐업률은 각각 76%, 10%였다.

농식품부는 폐업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힘을 합쳐 빨리 문을 닫는 개 식용 농장에 대한 지원 절차를 신속히 추진한다. 또 다른 축종으로 전업을 희망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축사 신축·개보수에 필요한 융자금을 지원하고 전문가 조언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시 점검을 통해 폐업 신고를 한 뒤 다시 개 사육을 재개하는 사례를 막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개 식용 금지는 우리나라가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조기 종식 목표가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