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 아닌 前 중국직원 소행 추정”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대준 쿠팡 대표가 공개 사과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에서 약 34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파장이 커진다. 국내 성인 4분의 3가량의 정보다. 지난 6월부터 정보 유출이 시작됐는데 쿠팡이 이를 알아차린 것은 11월 중순이었다. 5개월간 몰랐다는 뜻이다. 쿠팡은 지난 29일 밤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가입자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다.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쿠팡 설명이다.

쿠팡은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고객 정보 유출을 지난 18일 알아차리고 지난 20일, 지난 29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위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고소장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고객 정보 유출은 중국 국적의 쿠팡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이 직원은 쿠팡에서 퇴사한 후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서버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인지 다른 공격 방식을 통한 범행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까지 쿠팡 서버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없으며 국가 배후 해킹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