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 구글이 백그라운드 재생(단말기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이용 가능)과 오프라인 저장 등의 기능을 갖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상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내놓는다.

자사를 둘러싼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과 관련해 우리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는 대신 한국 소비자를 향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구글의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의의결은 공정위로부터 조사·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원상 회복이나 피해 구제 등의 방안을 스스로 제안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히 종결하는 제도다. 소비자 피해를 합리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시행 중이다.

그간 구글은 유튜브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면서 ‘유튜브 뮤직’을 끼워 파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전이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구글이 한국 출시를 결정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이하 라이트)에는 광고가 없는 것은 물론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등의 기능이 세계 최초로 담긴다.

라이트는 지금도 미국 일본 인도 대만 등 2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는 있다. 핵심 기능은 ‘무광고’다. 하지만 백그라운드 재생이나 오프라인 저장 기능은 없다.

광고가 없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능 2개까지 추가한 라이트 상품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하겠다는 게 구글의 약속이다.

공정위는 “구글은 동의의결 의결서 송달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라이트 상품을 이용하면 대다수의 유튜브 영상(비음악 콘텐츠)을 중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또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스마트 기기의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재생할 수 있다.

콘텐츠를 저장해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공식 뮤직비디오와 같은 음악 콘텐츠나 별도의 음원 권리자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백그라운드 재생이나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제한된다.

국내에서 라이트 상품의 이용료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안드로이드·웹 기준 8500원, iOS 기준 1만900원이다. 프리미엄 상품과 비교하면 최대 6400원 저렴하다.

아울러 구글은 국내 음악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EBS에 300억 원의 상생 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EBS는 상생기금을 전문 음악 프로그램인 ‘스페이스 공감’의 라이브 공연 및 방송 제작과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 루키’의 운영에 활용하는 등 4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공정위는 “구글이 이번 동의의결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분기별로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