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5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과 협의체를 꾸린 데 대해 송 원내대표는 “정부 실책의 후폭풍을 국민 노후 자금으로 메우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환율이 1470원까지 폭등하자 정부가 결국 국민연금에 손을 벌렸다”며 “국민연금까지 환율 방어에 동원하는 것은 외환시장 불안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대규모 해외 투자 계획을 겨냥해 “매년 200억 달러 현금 투자에 이어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 1000억 달러 에너지 구매, 또 다른 1500억 달러 대미 투자까지 국민연금이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정부가 국민연금을 ‘만능 해결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연금은 정권의 환율 안정 장치도, 지지율 관리용 마중물도 아니다”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국민 노후 생계를 희생시키는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 고용 문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청년 비정규직이 21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일자리의 양과 질이 동시에 붕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 등 과도한 규제가 기업 투자 의욕을 꺾고 청년 일자리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란봉투법 전면 철회와 사회적 합의 없는 정년 연장 논의 중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