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제30차 부산사회적포럼 부산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주최의 ‘2026년도 부산광역시 사회적경제 예산(안)의 개선과 전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백창훈 기자

부산지역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은 1500여 곳에 달하고 고용 인원은 8000여 명에 육박하지만 부산시의 지원 규모는 경기도의 2.5% 수준이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기회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사회적경제 현안 정책토론회’에서 행사를 주최한 부산사회적기업협의회는 부산시의 사회적경제 예산은 기업 수와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매우부족하다고 제언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사회적경제 예산은 15억8000여만 원으로 기업당 지원액은 83만 원, 1인당 지원액은 약 16만 원 수준에 그친다. 이는 623억 원의 경기도의 2.5% 수준이다. 경북과 제주는 각각 36억, 42억 원으로 부산 예산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부산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기회가 줄고,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감소하고 있다고 이광국 부산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지적했다.

부산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은 모두 1574곳으로 고용된 노동자는 7948명이다. 유형별로 △사회적기업 279개사 3127명 근무 △마을기업 61개사 120명 근무 △협동조합 1128개사 3609명 근무 △자활기업 64개사 632명 근무 △공유기업 42개사 460명 근무 중이다.

그러나 부산시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미실시와 사업개발비 심사에 현장기업 참여 배제, 사회적경제기업 쇼핑몰 ‘BS SHOP’ 일방적 폐쇄 등을 이유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위태롭다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설립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당사자 기업 이관 △사회적경제기금 150억 조성 △공공구매 확대 및 쇼핑몰 조성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혁신타운 설립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거점을 마련할 수 있으며, 기금 조성으로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도 부산시의 사회적경제 예산안 규모는 59억 7900만 원으로 올해 대비 증가율은 약 200%다. 이는 지난 윤석열 정부 때 자생력 확보를 명분으로 대폭 감소한 국비와 부산시의 사회적경제분야 예산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일부 복원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