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에 압수된 수술 의료기기. 남해해경 제공

허가받지 않은 의료기기를 중국에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남해해경은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7명을 검거, 그중 국내 최대 유통업자 A(50대) 씨 등 2명을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에서 밀반입하거나 국내에서 수출용으로 제조한 레이저 수술 의료기기를 전국의 피부관리 뷰티샵 등에 4660대를 종류별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1대당 최대 200만 원에 판매해 약 32억 원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와 함께 구속 송치된 B(50대) 씨는 2023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단속을 피하고자 중국에서 레이저 수술 의료기기를 부품으로 위장, 국내에 반입해 조립한 후 미용기구로 위장 등록해 A 씨 등 국내 유통업자 3명에게 460대를 1대당 약 100만 원에 무자료 거래 등으로 판매, 4억6500만 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남해해경에 따르면 이들이 국내에 불법 유통한 의료기기는 잠재적 위해성 3등급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기는 위해성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피부관리 뷰티샵에서 고객에게 사용할 경우 화상과 염증 등 피부 손상의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남해해경은 중국에서 레이저 수술 의료기기를 밀반입해 A 씨 등 국내 유통업자들에게 대량 공급한 중국 조선족 여성을 추적 중이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의 유통 질서 보호와 피부미용 소비자의 피해를 차단하기 불법 의료기기의 밀반입, 판매 범죄를 엄정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