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공수, 경남 거제 옥계, 통영 두미남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특화된 관광 모형을 만들어 마을의 실제 소득을 올리는 사업이 진행된다. 어촌 관광지로 지정됐지만 실효성이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자는 것이 취지다.

부산 기장군 공수어촌체험휴양마을의 ‘후릿그물 체험’.

10일 한국어촌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협력, ‘어촌 관광 민간기업 협업 소득 증진 사업’의 기능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부산·경남의 3곳과 충남 보령 군헌마을 등 4곳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어촌마을의 다양한 지역 자원을 발굴한 뒤 민간기업의 사업 역량 및 판로 체계와 결합해 지역을 살리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을 거쳐 개발된 관광 모형에 대해서는 마을과 기업 간 공동 운영, 수익 분배 등 역할 분담 방안을 논의한 뒤 실행하게 된다. 앞서 공단은 지난 5, 6일 공수마을과 옥계마을을 찾아 현장 점검을 했다.

현재 공수마을은 학교 현장학습과 ‘호텔 호캉스’를 연계한 ‘지역관광 패키지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마을을 둘러보는 도중 어촌 체험도 해보는 방식이다. 또 다시마장아찌만들기, 후릿그물 및 조간대 체험에다 바다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여 다른 곳과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만든다. 지난 5일에는 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20여 명에게 이 같은 이색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요트타기를 제공했다.

경남 거제 옥계어촌휴양체험마을의 ‘어토피아 1-Day 체류 행사’.

옥계마을은 해양 치유-해양레저-어촌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어토피아 1-Day 체류 행사’를 마련했다. 전체 운영은 마을이, 관광객 모객과 상품 홍보 등은 기업이 맡아 상생을 도모한다. 마을은 해변 족욕, 모래사장 걷기, 해양 치유, 해양레저, 바다동물원 체험 등이 유명하다. 두미남구마을도 지역만의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단은 이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면 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된 곳이 어가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위기를 이겨낼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또 기존 관광지에 식상한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한다. 아울러 성공 사례가 확인되면 다른 지역의 어촌마을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접목하기로 했다. 홍종욱 공단 이사장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촌마을이 자립적 수익 체계를 갖추는 한편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득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들 마을의 우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 어촌 관광의 질적 도약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