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보건소가 지난 8월부터 기간제 의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지역 공공의료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진주시보건소 전경. 국제신문 DB

진주시보건소는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기간제 의사 2명 모집을 위해 채용 공고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채용 인원은 2명으로, 근무 기간은 2025년 11월 10일부터 2026년 11월 9일까지 1년이며 재계약이 가능하다. 이들은 보건소 내 ▷일반 진료 ▷예방접종 예진 ▷읍·면 지역 순회진료 등 필수 공공의료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일일 보수는 기본 50만 원이며, 전문의 해당자는 10만 원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4대 보험, 주휴수당, 연차수당, 유급휴일 수당, 간식비와 여비 등도 지급한다.

현재 진주시보건소는 보건소장 1명과 공중보건의 3명이 공석을 대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의사를 구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 20만 명이 넘는 거제시 역시 2021년 의사 출신 보건소장 임용에 수차례 실패한 끝에 행정직 공무원이 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산청군은 지난해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에 근무할 전문의 채용에 나섰다가 무려 4차례나 공고를 낸 끝에 겨우 전문의를 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실이 공개한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 259개 보건소 가운데 의사 출신 보건소장은 109곳(42%)에 그친다.

전문 인력 부족으로 행정직이 소장을 겸임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공공의료 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상국립대병원 김모 교수는 “진주시보건소의 의사 인력 공백 사태는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보건소 의사 채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주시는 경남 내에서는 비교적 의사 채용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공공부문 임금 수준이 민간 의료기관보다 몇 배는 낮다”며 “전체적으로 의사 인건비가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보건소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