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발 관세 충격과 공급과잉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철강업계를 돕기 위해 ‘수출공급망강화 보증상품’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한 지원 효과는 약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을 방문해 포스코의 인공지능(AI) 고로(제철 설비) 등을 점검하고 주요 철강기업 사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포스코 이희근 사장,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동국제강 최삼영 사장, 세아제강 홍만기 부사장, 넥스틸 최철균 상무, TCC스틸 김영학 사장, 한국철강협회 이경호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관세 면제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관철이 어려웠다. 이 점에 대한 업계의 이해를 구한다”며 “미국 측과 관세 완화 협의를 지속하고 관세후속 지원대책 이행, 우회덤핑 등 불공정 수입재 방어도 적극 추진해 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자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부터는 관세율을 50%로 대폭 높였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 및 공급과잉 사태 등과 맞물려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김 장관은 “철강기업, 금융권,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약 4000억 원의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철강 수출공급망강화 보증상품’을 신설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국내외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서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품목별 대응 방향을 검토해 나가고, 철강산업 위기로 촉발된 지역경제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발의된 철강산업특별법에 대해서도 핵심 정책과제들이 입법화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한국철강협회는 글로벌 공급과잉 대응과 저탄소·고부가 전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업계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참석 기업들도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의지 표명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포항제철소 2고로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방문해 AI 기반 스마트 제철공정, 근로자 안전관리 체계 등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현장 시찰에서 “철강산업의 AI 접목을 통한 효율성과 산업안전 강화를 지원하고, 저탄소 철강재 및 특수탄소강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저탄소·고부가 전환을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근로자 안전은 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업 관리 강화와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