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에서 유가족에게 고개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고 경위와 관련해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께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다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실종됐으며, 이후 오전 9시 41분께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이날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 내부에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팀원들은 “팀장은 휴게시간을 마치고 컨테이너로 복귀했는데도 이 경사의 상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며 “몇 분 뒤 드론업체로부터 신고를 받고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입장문을 통해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진실 규명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진상조사단 등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에 적극 협력하고,이외 법적 조치 등으로 모든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고 경위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청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순직 해경 사건 관련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