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누계 국세수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미국발 관세 충격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세수 개선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29일 발표한 ‘2025년 7월 국세수입 현황’에서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누계 국세수입이 23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조8000억 원(11.4%) 증가한 것이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연간 국세수입(372조1000억 원) 대비 7월(232조6000억 원) 진도율은 62.5%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7월 진도율(63.4%)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62.0%)보다는 높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가 지난해 1~7월보다 14조5000억 원(43.8%) 급증한 47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2024년 기업실적 개선 및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인세 역시 7월 진도율은 56.8%로 최근 5년간 평균(58.3%)에 못 미쳤다.

올해 1~7월 누계 소득세는 77조1000억 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원(13.3%) 증가했다. 성과급 지급 확대 및 근로자 수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호조 등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도 전체 소득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61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000억 원(2.4%) 감소했다. 증권거래세도 지난해 1~7월보다 1조3000억 원(40.8%) 줄어든 1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거래대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일부 환원’ 등 영향으로 지난해 1~7월보다 1조 원(15.8%) 증가한 7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7월만 놓고 보면 국세수입은 42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2조4000억 원 증가했다.

정부는 미국 관세 영향 등 올해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다음 달 올해 세수를 재추계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미 관세 유예 종료(지난 8월 1일) 전 조기 선적 등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점차 본격화하면서 성장 및 교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