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요원 배치·불법주차 단속도

지난 12일 부산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음악쇼’ 직후 혼잡한 도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아동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국제신문 지난 14일자 8면 보도 등)와 관련, 행사를 주최한 사하구가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에 미흡했다는 본지 지적에 따라 대폭 강화한 안전 대책을 내놨다.

15일 부산사하구, 부산경찰청, 사하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 이 다대포 해변 도로에서 교통안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하구 제공

15일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3차례에 걸친 긴급 안전 대책 회의와 현장점검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 대책을 세웠다. 현장점검은 부산경찰청·사하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이뤄졌다. 구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우선 긴급예산 1200만 원을 편성해 이달 말까지 고원식 횡단보도와 활주로형 노면표시, 과속방지턱 등 교통시설물을 설치한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과속방지턱과 건널목을 합친 구조로 차량 감속을 유도해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시설물이다. 활주로형 노면표시는 건널목 양옆 도로 면에 비행기 활주로처럼 야간 조명을 박아 넣어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또 구는 이날부터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이번 사고는 음악쇼 직후 인파와 차량 행렬로 붐비는 도로에서 6세 아동이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을 건너다 발생했다. 당시 구는 교통 통제 인력을 두지 않았고 사전에 만들어둔 안전관리계획에서도 교통안전 부문이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기간제 노동자를 채용해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오후 6시~밤 10시 불법 주차 단속과 교통안전 업무를 강화한다. 이달 말까지는 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전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통안전과 어린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구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