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에 이어 데이비슨마저 흔들린다. 4위 SSG가 턱 밑까지 쫓아와 롯데의 3위 자리를 위협한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가 5-10으로 졌다. 롯데는 루징시리즈로 키움전을 마쳤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터커 데이비슨이 고민에 빠져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1회부터 위태로웠다. 키움 첫 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이후 네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데이비슨은 1회에만 넉 점을 내줬다. KBO에서 기록한 한 이닝 최고 실점 기록이다.

2회 들어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 내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사 상황을 매끄럽게 마무리 못 했다. 키움 이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3회는 땅볼과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정리했지만 데이비슨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4회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이어진 타자를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을 맞은 직후 데이비슨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키움 타자들은 더욱 거세게 데이비슨을 몰아붙였다. 데이비슨은 후속 타자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다 쓰리런까지 얻어맞았다. 데이비슨은 4회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데이비슨은 불과 3.2이닝밖에 마운드를 못 지켰지만 10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9실점(9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 타자를 상대로 고전을 한 까닭에 투구 수는 96개에 달했다.

데이비슨은 지난달 18일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후 승리가 없다. 지난 4일 박세웅에 이어 데이비슨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의 선발진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전준우가 5회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빅터 레이예스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데이비슨이 위기에 빠졌지만 롯데 타선은 지원에 나서지 못했다. 그사이 키움은 점수 차이를 아홉 점까지 벌렸다. 침묵에 빠졌던 롯데 타선은 5회 들어서야 깨어났다. 선두 타자 장두성 출루를 시작으로 빅터 레이예스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6으로 점수 차이를 좁히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8회 롯데는 선두 타자 김동혁와 한태양이 안타로 연속 출루했다. 이호준이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동혁이 3루까지 진루하며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점수로 연결 짓지 못한 채 이닝을 마쳤다. 롯데에 9회 2사 만루 찬스를 잡아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키움에 2연패 했지만 4위 SSG가 삼성에 1-3으로 패해 3위를 지켰다. 하지만 SSG와 승차가 불과 0.5게임에 그쳐 리그 3강 자리가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