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 국가 주요시설이자 대한민국 제1관문인 부산항에 최근 몇 년 새 변전소 화재(국제신문 지난 8일 온라인보도)가 잇따르면서 전력설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달 말 부산 항만 내 전력설비에 대한 현황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력설비 안전관리 종합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항 북항 전경. 국제신문DB

BPA는 현재 북항을 비롯해 신항 감천항 등 부산항 전체 전력설비를 대상으로 현황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BPA는 이달 말까지 부산항 전체 전력설비를 대상으로 내구연한을 비롯해 교체여부 및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조사 대상은 북항·신항·감천항에 위치한 변전소와 각 부두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설비다. 북항 변전소는 자성대부두를 비롯해 양곡부두 5물양장 7부두 양곡부두 부산해수청 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이 변전소는 1982년 최초 건립됐으며 1997년 관련 설비 교체 및 전력 공급 확대공사가 이뤄졌다. 직전 정기검사 시기는 2021년 11월이다.

신항 변전소는 신항이 개장한 2005년 12월 설치됐으며 1~6부두까지 총 6곳에 전력을 공급한다. 직전 정기검사일은 2017년 6월 이었다. 감천항 변전소는 1990년 12월 최초 설치돼 감천중앙부두에 전기를 공급한다. 변전소 관리는 북항 및 감천항은 부산항시설관리센터가, 신항은 부산신항시설관리센터가 각각 담당한다.

지난 8일 오전 7시40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 제5물양장에 위치한 154㎸ 변전소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이 변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하는 부산해양수산청과 양곡부두 제5물량장 7부두 등에 2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부산해수청은 바로 비상발전기를 작동해 전력을 공급받았지만 비상발전기가 없는 양곡부두와 7부두는 운영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 10시께 정상 운영됐다.

앞서 2021년 11월에도 7부두 내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두 화재로 모두 계기용 변압변류기(MOF)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점검 및 시설관리센터를 통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화재와 같이 내구연한에 다다르지 않더라도 노후화 등으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최근 화재가 난 MOF는 교체한 지 11년이 된 것으로 내구연한(15년)을 넘기지는 않았다.

BPA는 내년 초 부산항 전력 설비 안전관리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다. 또 북항 변전소와 여기서 전기 공급을 받는 부두 등이 모두 북항 재개발 2단계 구역에 해당돼 부두 이전 및 착공 등 계획에 맞춰 전력 설비 이전방안도 세우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 건설본부 관계자는 “예민하거나 기계적으로 약한 MOF 같은 기기는 관리직원들이 내부까지 일일이 점검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력설비 및 변전소 점검 및 관리 등에 대한 종합계획을 세울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