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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룬디 참전용사 봉환식 대신 ‘봉송식’…안장식 다음 달 말 예정

임시안치 대전현충원서 부산 올 때 ‘봉송식’

보훈처 “안장식 정해진 후 봉송식 절차 논의”

영국대사 참석 일자 고려해 내달 중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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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환식 없이 쓸쓸히 한국에 들어온 참전용사 그룬디 씨의 이야기가 논란이 된 가운데, 보훈처가 참전용사 중 처음으로 봉송식을 거행할 뜻을 밝혔다.

영국군 한국전쟁 참전용사 고 제임스 그룬디. 국제신문DB
국가보훈처는 고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사진) 씨의 유해함을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열리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봉송식’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달 별세한 그룬디 씨의 유해함은 현재 대전현충원에서 임시 안치 중이다.

보훈처가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봉송식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환식이 고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유해함을 맞는 행사라면 봉송식은 유해함을 안장지에 보내기 전 진행하는 행사다.

이는 지난달 별세한 그룬디 씨의 유해함이 봉환식도 없이 국내에 들어와 가정집에 보관하고 있다는 본지 지적(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12면 보도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보훈처는 참전용사 유해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때 보훈처장이 유해함을 모시고, 의장대가 도열하는 형식을 갖춘 봉환식과 달리 봉송식 진행 방식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영국 대사관과 협의해 안장식 날짜가 명확하게 정해진 후에 봉송식 방식과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훈처는 그룬디 씨와 같이 고국에 가족이 없는 유엔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을 원할 때, 국가 참전협회장 혹은 전우인 참전용사들의 재방한 시기에 맞춰 모시고 들어오게끔 안내할 예정이라 밝혔다. 앞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14명의 사후 안장자 중 고국에 유가족이 없는 사례는 그룬디 씨가 유일했다.

그룬디 씨의 유엔기념공원 안장식 일정도 논의 중이다. 사실상의 유족인 수양손녀 A 씨는 안장식을 주관하는 영국대사관과 그룬디 씨의 안장식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대사의 참석 일정을 고려해 다음 달 23일이 유력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룬디 씨는 유해 수습팀으로 복무하며 시신 약 90구를 수습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도왔다. 생전 전사한 전우들을 돌보기 위해 매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왔고, 본인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마지막으로 한국에 방문한 뒤 영국에 돌아간 그는 지난 8월 종양 조직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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