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TIF(Target Income Fund)는 ‘목표소득 펀드’다. 특징으로는 이자, 배당, 임대료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채권, 배당주, 부동산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보통 ‘인컴(Income)’이라 부른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기에 비록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손실회복이 가능하다. 자산의 가격이 유지되는 경우라면 배당수익만으로도 수익창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현금흐름의 ‘재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한 후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유입되는 현금으로 다시 해당자산을 더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도 있다. 일종의 적립식 투자와 유사하게 매입 평균단가를 낮추는 효과(Dollar Cost Averaging)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향후 자산 가격이 반등할 때 빠른 속도로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들의 장기성과는 우수한 편이었음을 실증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TIF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부동산, 인프라 시설 등 실물자산에도 투자한다는 점이다. TIF의 주된 투자대상 중에는 리츠(REITs), 부동산펀드, 인프라펀드(Infra Fund)가 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 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반면 부동산펀드는 리츠처럼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라는 사실은 같지만, 법적으로 투자회사가 아니라 펀드(Fund)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프라 펀드는 고속도로, 공항, 철도 등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리츠와 부동산펀드, 인프라펀드의 투자대상인 부동산과 인프라 시설은 주기적으로 임대료 수입이 발생하는데, 이는 TIF의 현금흐름에 안정성을 더해준다. 또한 해당 자산들은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과는 다른 가격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TIF 전체의 포트폴리오(Portfolio) 변동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물가가 많이 오르는 시기에는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의 수익률이 주식이나 채권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유리한 측면이 있다.

TIF는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인 경우가 많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유형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할 뿐 아니라 국가 간 자산배분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자산, 특정지역에만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것이다. TIF는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비율을 펀드매니저(Fund Manager)가 알아서 조정해 주는 상품이기도 하다.

반면 TDF(Target Date Fund)는 개인별 은퇴시점에 맞추어 미리 정해진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 경로(Glide Path)에 따라 알아서 운용되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다. 특징으로는 한 번의 투자로 20여 개의 분산된 포트폴리오(Portfolio)에 골고루 투자하고, 하나의 상품가입으로 투자대상에 대한 선택과 투자 비중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은퇴시점에 맞추어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의 리스크(Risk)관리도 병행한다.TDF는 퇴직연금 DC와 IRP에 100% 투자 가능한 유일한 ‘주식혼합형 펀드’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에서는 2018년 8월31일 규정을 변경하여 TDF를 100% 퇴직연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로 정부에서 공개적으로 인정한 퇴직연금에 최적화된 상품인 것이다. 은퇴시점에 맞추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여 안정성을 확보하기에 수익률은 높이고, 위험성은 낮추기에 연금 상품으로 제격인 셈이다.

TDF에서 ‘숫자’는 ‘은퇴예정시점’ 혹은 ‘투자적립 만료시점’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알아서 2050’은 은퇴시점이 2050년이라는 의미이고 가입대상 고객연령은 20~30대가 적합하다. ‘알아서 2025’는 은퇴시점이 2025년이고 가입대상 고객연령은 40~50대가 적합하다. Glide Path에 따른 주식편입비중을 보더라도 은퇴시점이 멀어질수록 투자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TIF와 TDF는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장기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TIF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형 자산’에 주로 투자하며, 부동산 투자비중도 높은 반면 TDF는 다양한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투자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위험자산 최대 투자비중이다. TIF는 이러한 비율이 고정되어 있다. 펀드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다르긴 한데, 현재 판매되는 TIF 위험자산 최대투자 비중이 ‘0%, 20%, 40%, 60%’ 네 종류가 있다.

반면 TDF의 위험자산 최대 투자비중이 운용사와 목표 은퇴시점에 따라 20~80% 사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비중이 자동적으로 축소된다는 특징이 있다. TIF는 연금 인출단계에 있는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하기는 하지만 안정적 성향의 가입자들은 적립단계에서 가입하기도 한다. 목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일반투자자들도 가입한다. 반면 TDF는 일반투자자들보다는 연금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 목표 은퇴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최대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축소시켜주는 특성 때문이다.

TIF펀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중도에 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TDF와는 다른 점이다. TDF는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지만 TIF는 처음부터 위험자산 비중을 낮게 설계해서 중간에 비중조정 없이 유지되는 펀드다.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시점을 2030년, 2040년 등으로 설정하여 초기에는 주식의 투자비율을 높이고 은퇴시점이 가까이 오면 채권의 비율을 높이는 ‘Glide Path(항공기의 자동 착륙경로)기법’을 사용하는 퇴직연금펀드의 한 종류다. 보통 퇴직연금은 원금보장형 투자를 30%이상 담아야 하는데, TDF는 모든 종류의 펀드를 고루 담는 구조이기 때문에 100%까지 편입이 가능한 것이다.TDF펀드의 단점으로는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듯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상품의 특성상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수수료가 발생한다. 또한 자산배분 및 리밸런싱(Rebalancing)이 가능한 대부분의 펀드가 그러하듯 운용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반면 TIF(Target Income Fund)는 은퇴자산을 바탕으로 인컴수익(Income Gain)을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를 해서 정기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가입자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TIF펀드의 장점으로는 변동성을 제어하는 것, 즉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실행해 꾸준한 현금흐름 유지를 추구한다.

자산형성기에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서 알아서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펀드인 TDF(Target Date Fund)가 유용했다면 은퇴이후에는 TIF(Target Income Fund)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TDF는 자산을 적립하는 단계에, TIF는 자산을 빼서 쓰는 인출단계에서 적합하다. TDF가 연금자산을 최대한 불리는 역할을 하고, TIF는 연금을 꾸준히 빼 쓰면서도 축적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는 역할을 해 연금이 소진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춰준다. TIF는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을 더 강조한 보수적인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즉 TDF가 자산을 최대한 불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TIF는 죽을 때까지 자산이 소진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일반투자자들 뿐 아니라 연금투자자들도 때로는 일시금 투자를 하게 된다. 이직을 하면서 그동안 쌓인 퇴직금을 ‘IRP계좌(개인형 퇴직연금)’로 입금한 경우다. 실질적인 퇴직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당 퇴직금을 적절하게 운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일시금을 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TIF는 적합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낮은 변동성 때 문인데 일시금을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률 못지않게 변동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일수록 변동성이 낮으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의 선택이 필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