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미륵산(461m)을 찾았다. 정상에 오르니 통영항을 중심으로 한 한려수도의 다도해 조망이 더없이 좋았다. 청명한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를 바라볼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상춘객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 꽃길이 조성돼 있었다. 엉겅퀴 등 20여 종이 봄나들이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미륵산 정상 표지석 주변에서 남해를 내려다보니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수많은 섬 중 한산도, 소혈도, 홍도, 매물도, 비진도, 오곡도, 연대도, 연화도 등 섬과 파도가 숨바꼭질하고 있다. 자연과 자연이 만난 조화다.

이처럼 미륵도 중앙의 위풍당당한 미륵산(일명 용화산) 정상에 오르면, 빼어난 절경과 한산대첩의 현장이 한눈에 보인다.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통영을 찾는 상춘객들은 '한려수도케이블카'를 타는 즐거움도 있다. 케이블카는 8인승이다. 1시간에 1000여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 등 8명 단위로 가면 같은 칸에서 통영을 방문한 추억앨범인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케이블카는 47대가 대롱대롱 매달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다.

케이블카로 상부 정류장에 도착하니 쉽게 정상을 오를 수 있도록 450여 m 나 되는 계단식 목제 덱이 있어 좋았다. 몇 년 전 갈 때는 가파른 곳에만 설치돼 있었는데, 정상 끝까지 노약자나 아이들까지도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보기도 좋았다.

스마트폰 시대에 이런 좋은 점도 있다. 인터넷 검색 창에 '통영케이블카'를 입력하고 클릭하면 현재 탑승번호와 대기시간, 발권번호, 소요시간별 주변 관광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