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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이미경 KOICA 이사장

“개도국에 맞춤형 공적개발원조 구상 중”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8-09-11 19:59:1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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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받다가 지원국가로’
- 우리나라 성공경험 살려
- 중남미 국가 발전 도울 것

- 작년개설 부산사무소 통해
- 지역 강점살린 사업 추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우리의 진정한 번영을 위한 마지막 목표라 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하는 것뿐 아니라 분쟁과 대립의 비용을 진정한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재원으로 전환시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개발을 가능하게 합니다.”

   
코이카 이미경 이사장이 최근 자신이 참가했던 미국 뉴욕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ODA(공적개발원조) 역할’ 토론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미경(68) 이사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ODA 역할’ 토론회에서 코이카가 처음으로 ‘평화ODA’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하게 된 것에 대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경기도 판교 코이카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은 ‘평화 없이 개발(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평화는 그 자체가 이루어야 할 목표이자 핵심가치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없어서 안 될 중요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코이카도 이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열정이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인권운동가 출신의 여성 이사장’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토론회에서 주목받았다.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하는 공여국은 그간 수혜국에 원조를 지원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 성 평등 실현 등을 주장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개발도상국에는 민감한 주제였다. 우리나라 코이카의 ODA를 총괄하는 수장이 인권운동가 출신이자 여성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가 이 이사장을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는 “뉴욕 토론회에서는 성 평등 지수 향상이 일종의 정책 기준이었다. 마치 성 평등을 추진하지 않으면 ‘촌놈이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며 그간 평화와 성 평등을 강조했던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코이카는 최근 백숙희 아프리카·중동중남미본부 이사의 취임으로 여성임원의 비율이 40%에 도달했다. 현재 35.6%인 여성 보직자의 비율도 3년 안에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뉴욕 ODA 토론회 직후 중남미지역 사무소장 회의에 참석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한다. 중남미 국가들이 중소득 국가로 올라서면서 ODA의 지원성격도 종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면 페루에서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 한국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 가이드는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사회적기업과 연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남미 국가에서는 ‘코리안 드림’이야말로 현실 가능한 꿈이다. 우리의 성공 경험을 살려 지원받는 국가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지난해 1월 국내에는 유일하게 부산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이사장은 “부산은 6·25전쟁 당시 외국의 원조물자가 처음 도착한 도시로, 지금은 우리의 원조물자를 실어 보내는 항구도시로서 역사적·지리적으로 원조사업과 연관성이 큰 곳”이라며 “부산사무소는 연수·해외봉사 안내·ODA교육 등 본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베트남 호찌민, 미얀마 양곤, 필리핀 세부 등 부산시 자매도시의 ODA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사무소를 통해 민관협력사업 등에 수산업, 해양관광, 항만 관리 등 부산만의 강점을 살린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수성초 경남여중을 졸업했으며 이후 서울로 이사를 가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과 학사·정치외교학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부회장 및 공동대표,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를 위한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활동과 15~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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