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건설경기 어려울 전망
- 종합건설협회 등과 손잡고
- 파이 적극적으로 키워갈 것
- 정부공사 단가 현실화해야

"취임한 이후 회원사들의 수주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건설협회 등과 상생해 파이를 키워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김병철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은 "친환경 건축, 세계적 디자인 등 변화에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올해 부산지역도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에는 남해 모래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장에서의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난관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만큼 전문건설업계가 받는 타격도 크다. 김병철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만나 현재 상황과 이를 타계해 나갈 미래 계획을 들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부산지역 1800여 개 전문건설업체 중 1600여 개 업체가 가입한 단체로, 부산지역 단일 사업자단체 중에서는 회원업체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가 거둔 총매출액이 약 6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5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건데 같은 기간 제조업체 성장률이 1%대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죠."

그러나 김 회장은 이내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IMF시절보다 더할 것'이라는 걱정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IMF시절엔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지만 지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등 외부환경이 조금씩 변하면서 서서히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봅니다. 전문건설업계도 단순히 하도급을 받아서 공사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건축, 세계적인 디자인 등 변화를 따라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할 때이지요."

김 회장은 전문건설업계가 겪고있는 가장 큰 고민으로 하도급 참여 문제와 낮은 실행단가를 꼽았다. 부산지역 공사임에도 대형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하면 여전히 부산업체 참여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종합건설업체가 하는 공사에 부산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하려면 이들이 정한 수도권 전문건설업체에서 다시 하도급을 받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부산시민의 분양자금을 수도권의 하도급업체들이 독식하는 셈이지요. 지난해 부산시에 하도급 관리팀이 신설되면서 현장에 부산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시와 함께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정부 발주 공사의 경우 인건비 등이 현실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공사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계획을 묻자 김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종합건설업체 등과도 손잡고 건설공사 물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건설업은 노동집약업종입니다. 그래서 일거리 창출은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죠. 이를 통해 부산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는 부산지역 국제구호단체인 '한 끼의 식사기금'을 후원해 해외 기아 아동을 돕고 있으며 연탄배달, 소외지역 시설보수 지원, 저소득가정 무상급식비 성금 지원 등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협회 창립 31주년을 기념해 건설업계 대표와 직원, 가족 등 2000여 명이 모여 '아름다운 동행'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회원사 간 단합을 도모하고 이 자리에서 명사 기증품, 예술품 경매 등을 통해 확보한 기금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안팎에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와 함께 회원사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해 온 조찬세미나 역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원사는 물론 지역민들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