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 수출의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행진이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악화와 자산시장 침체, 각종 감세 정책 등이 맞물려 올해 20조 원 이상의 ‘세수 결손’이 예상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장기간 지속 중인 경기 침체에다 정부 재정 운용까지 비상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수출액 감소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4%나 줄어든 104억2000만 달러로, 10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3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638억1000만 달러)보다 6.4% 줄어든 597억5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6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적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세수 결손’ 발생 우려도 있어 더 큰 문제다. 올해 1, 2월 국세수입은 54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7000억 원 줄었다.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부가가치세 등의 감소가 원인이다. 이후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의 세금이 들어온다 해도 연간 세수는 정부가 짠 올해 세입예산보다 20조 원 넘게 부족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3월 이후 세수마저 지난해보다 줄어들 여지가 있다니 더 걱정이다.

한국 경제가 전방위로 위기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정부는 물론 각 경제 주체들은 냉정한 대처와 비상한 각오로 상황 개선에 나서야 한다. 당장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