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2년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대응을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했다. 무증상·경증환자는 재택 격리하고 일반 병·의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대증(對症)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주로 중증환자나 투여대상 기준(연령·기저질환·면역저하자)을 충족하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재택치료 대상자(경증환자)에게는 감기약이 더 일반적이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제다.

감기약은 해열진통제 기침가래약 등 증상에 따라 사용되는 약(처방되는 성분)이 다를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변이종에 따라 유발하는 임상증상(발열 또는 인후통 등)이 다양해 개인적인 증상에 맞는 성분의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되 각 처방에 따른 주의할 점도 달라 성분의 특징을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프로펜)는 전신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속쓰림 등 소화계 부작용 유발이 적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제는 속방정(약효 성분이 빠르게 방출돼 빠른 증상완화에 도움)과 서방정(약효 성분이 서서히 방출돼 지속적인 통증의 완화에 도움)이 있으며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선택해 복용한다. 다만 간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어 음주는 피해야 하고 1일 최대용량(4000㎎)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두통약 등 다른 의약품에도 같은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과다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클로르페니라민 클레마스틴 트리프롤리딘 디펜히드라민)는 콧물 재채기 등에 대한 처방으로 주로 사용된다. 주성분인 클로르페니라민은 졸음과 집중력 저하, 입 마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은 이런 부작용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러지 약으로도 처방돼 감기약과 함께 복용하면 중복투여에 따른 과다복용 위험이 있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함께 복용하는 약에 대해 의사와 상담 후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기침억제제 및 점액용해제(덱스트로메토르판 티페피딘 펜톡시베린 구아이페네신)는 감기의 호흡기 증상인 기침을 진정시키고 객담(가래) 배출을 도와주는 감기약 성분이다. 뇌 연수 기침 중추를 억제해 기침 횟수를 줄여 주고(덱스트로메토르판) 가래를 묽게 해 잘 배출되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구아이페네신) 기침억제제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을 우울증 또는 파킨슨 환자가 복용하면 경련이나 이상 고열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중인 약과 함께 복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비충혈억제제(슈도에페드린 옥시메타졸린)는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 점막의 충혈을 제거해 코막힘을 개선시키고 기관지 근육을 이완하는 작용으로 기침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불면증이며 우울증 또는 파킨슨 환자가 복용하면 고혈압 빈맥(빠른 맥박)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밖에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감기약 성분에 대한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index)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감염 후 합병증 후유증 등에 대해 꾸준한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한 만큼 빠른 시간에 실생활로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증 치료제로서 적절한 효능을 가진 감기약을 선택하고 주의가 필요한 사항을 숙지해 코로나19 시기를 극복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부는 1월 30일부터 실내에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로 전환(감염취약시설·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 제외)했지만 마스크 착용의 효과성이 높고 필요성도 여전한 만큼 필요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역수칙 생활화를 강조한다. 이와 함께 독감과의 트윈데믹에 대비한 상비의약품인 감기약의 올바른 사용은 건강에 대해 주체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일 것이다. 성분 간 병용을 금기하는 감기약 정보 등을 숙지해 안전한 복용을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