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中國夢)은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르면서 내건 기치다. 국가 부강, 민족 진흥, 인민 행복이란 세 가지 목표가 뚜렷하다. 2021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 10월 1일, 두 개의 100년이란 타임 테이블을 제시했다. 경제 사회 발전 과정에서 혜택이 골고루 나눠지는 세상, 소강(小康) 사회를 이뤘다고 선언한 것이 2021년이다. 2049년엔 모두가 함께 어울려 잘사는 이상사회, 대동(大同)을 만들겠다고 한다.

16일 개막하는 20차 당 대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당 대회는 5년마다 당과 국가를 이끌 지도부를 새로 꾸리는 중대한 정치 절차다. 시 주석이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되면 집권 3기를 연다. 국가주석, 중국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 주석 등 당과 군, 그리고 정부를 장악한 그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시 주석은 3연임으로 없던 길을 만들려 한다. 앞서 최고 지도자의 10년 집권 관례와는 결이 다르다. 이는 중국몽을 실현하려는 결의이지만, 미국 등 패권을 다투는 나라와 갈등을 예고한다. 중국 자체의 빈부 격차나 대외적 변수에 의한 경제 성장 둔화 등은 시 주석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 대동사회를 앞당기고자 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란 분배 정책이다. 소득 격차나 불평등을 줄여 다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취지이나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개혁 개방을 내걸고 부를 이끈 지역이 있다면 아직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엄연하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성장률이 답보 상태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향하는 가운데 유독 중국만 ‘코로나 0(제로)’ 정책을 고수한다거나 인권 및 민주주의라는 시대적 대의에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첫 번째 100년을 거쳐 두 번째 100년을 지향하는 과정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과 관계 및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둘러싼 이해 관계가 핵심이다.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중국의 정치가 중국적 이해에서 한 치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상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