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만 6세 미만 유아의 대중교통 이용 승차질서 교육을 위해 부산도시철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사용가능하다. 지금까지 무임승객에 해당하는 만 6세 미만 유아는 도시철도를 이용할 때 승차권 없이 부모와 함께 게이트를 통과하거나 직원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유아가 게이트 밑으로 기어서 통과하거나 좁은 게이트를 어른과 함께 지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아와 동행해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습이 부정승차로 비칠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도시철도 부정승차 유형은 무표, 신분에 맞지 않는 할인권 사용, 복지교통카드 및 우대권 부정 승차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중 어린이 무단승차나 청소년의 어린이권 부정승차도 전체 부정승차자의 20% 수준에 이른다. 자동발매기 화면에 신분에 맞는 승차권 구입을 유도하기 위한 안내문구 표출, 게이트 경광등 색상 구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승차 예방교육 등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부정승차는 줄어들지 않는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런 부정승차의 원인 중 하나를 유아기에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올바른 경험의 부재로 추정하고 있다. 유아기에 게이트를 밑으로 기어 통과해본 경험이 청소년까지 이어져 부정승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동행하는 보호자와 함께 통과하게 했던 기존 방식은 우리 아이들을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라 그냥 유아로만 본 것이 아닌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유아용 교통카드의 출시로 유아들도 어른처럼 직접 게이트에 카드 접촉 후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도시철도를 처음 이용하게 되는 유아기 때부터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당당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습관을 만들어줌으로써 아동의 바른 인성과 민주 시민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유아용 교통카드 발급은 만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족 구성원이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량 및 수령역 등을 지정·신청 후 해당역을 직접 방문해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2000원이다. 무분별한 카드 남발을 방지하고 부정승차 예방을 위해 신청 과정에서 반드시 가족관계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유아용 교통카드를 성인이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30배의 부가운임이 부과된다.

아울러 공사는 유아용교통카드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유아용 도시철도 카드로 게이트 태그 시 캐릭터 음성멘트를 표출함으로써 부정 사용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부정승차 여부 식별이 용이하도록 경광등 색상을 달리했다. 또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방문해 도시철도 부정승차를 막기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유아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공시설에 대한 바른 이용과 질서의식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유아들의 소중함은 더 이상 말해 무엇 할까? 소중한 아이들을 올바른 인성으로 키우는 역할은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유아용 교통카드가 성숙한 시민 의식과 신뢰를 바탕으로 도입 목적에 맞게 정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