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텐베거(Ten Bagger)’란 ‘10루타’라는 의미로 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10배의 수익률을 얻은 주식종목을 말한다. 실제 야구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Home Run)만 존재할 뿐 10루타는 있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 사용하는 용어라 보면 된다. ‘10배의 수익률’ ‘ 높은 수익률의 종목’ ‘대박 종목’을 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것이다. 1977년부터 13년간 운용한 마젤란펀드를 통해 2,703%란 놀라운 수익률을 올린 미국의 펀드 매니저 피터린치(Peter Lynch)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하나의 용어로 굳어지게 되었다.올바른 주식투자법 중 하나는 장기적으로 해당종목의 펀더멘탈(Fundamental)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 수많은 뛰어난 투자자를 길러낸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트같은 시대를 거슬러 언급되는 투자의 대가들이 추구하는 한결같은 투자 철학이다. 투자방법은 간단하다. 최고의 주식을 찾아서 그대로 보유(Holding)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화이자(Pfizer)주가는 1946년부터 1949년까지 그리고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약세를 보였다. 성과지향적인 고객의 입장에서는 실패한 주식을 사라고 한 투자상담사에게 지속적인 불평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1942년부터 1972년까지 화이자(Pfizer)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결국 141배의 수익을 거두었다.좋은 주식에 장기간 투자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실전에서는 가끔 당황스러운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1987년 당시 비젼(Vision)이 있어 보이는 하이테크(High Tech)기업과 생명공학기업에 미래지향적인 제약. 바이오(Bio)제품과 엄청난 소프트웨어(Software) 개발을 기대하고 투자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10개 기업 중 9개는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나머지 1개 기업만이 소위 대박수익을 안겨 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Portfolio)전체로 보았을 때는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퇴출된 기업 대부분이 자본부족을 원인으로 상장 폐지되었음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전망도 중요하지만 높은 수익률의 복리로 자본을 증가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입증된 회사이어야 함을 알려주는 교훈인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장기보유 시 주목하여야 할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과거로부터 가장 강력한 주가움직임인 시세분출은 이익의 증가와 함께 주가수익배수인 PER(Price Earning Ratio)가 확대될 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PER가 확대되는 시기는 이익의 증가가 가속화되는 시기와 일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매력적인 매수의 기회는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의 마음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발생한다. 대체로 수년간의 적자로 손실을 기록한 후 흑자로 전환되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여 상당히 높은 PER까지 도달한 경우도 가끔 눈에 띈다.다음으로 종목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언급되는 것은 매출액, 수익성, 밸류에이션(Valuation) 등 모든 측면에서 성장스토리(Story)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좋은 주식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함께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장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투자한 기업에 대한 확신으로 성장과정에서 겪는 위기를 함께 넘기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소위 텐베거라 할 수 있는 종목들이 가지고 있었던 공통적인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해당종목이 속한 산업의 사이클(Cycle)이 어떤 이유에서건 크게 성장하는 구간에 들어갔었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증권업종의 경우 증시가 급등하며 호황을 누렸었고, 건설. 기계업종의 경우 해외플랜트 수주가 지속되는 호황 덕에 업종에 속한 주요기업들의 펀더멘탈(Fundamental)이 레벨업(Level Up)되는 계기를 맞았었다. IT업종 역시 스마트폰(Smart Phone)이 기존 피쳐폰(Feature Phone)을 대체하며 폭발적인 성장이 나타나며 빅 사이클(Big Cycle)에 들어갔었다. 게임(Game)업종 역시 중국을 필두로 온라인(On Line)과 모바일(Mobile)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열리면서 해당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그러나 해당산업이 성장 빅 사이클(Big Cycle)에 접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큰 폭의 주가상승은 어렵다는 것은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해당산업의 빅 사이클과 맞물려 큰 폭의 매출과 이익성장이 동반된 기업들만이 주가상승이 폭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 해당 성장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성장 사이클과 함께 실적이 증가하는 기업은 주가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산업이 성장 사이클로 접어드는 시기에 해당업종의 1등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다.보통 텐베거 종목에 해당되는 기업은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호재성 뉴스플로우(News Flow)가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통상적으로 수주업종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단일 아이템(Item)을 판매하는 회사의 경우 해당제품이 히트상품(Bestseller)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폭발적인 판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텐베거로 부상한 기업이 가진 속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투자하기 좋다. 보통은 헐값에 살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진다. 지금이 그러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이렇게 매수한 종목을 매도하는 시기는 유행을 타고 과대평가되는 시기다. 일반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외면하는 업종이나 사업일수록 텐베거 종목으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

아이러니(Irony)하게도 기관투자자들이 거의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텐베거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또한 애널리스트(Analyst)들이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할수록 해당 기업이 큰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가의 흐름이 지루하고 성장이 정체되어 있던 업종일수록 오히려 경쟁에서 자유롭다.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쟁업체들의 진입이 없고, 물론 경쟁업체를 방어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틈새시장을 확보한 회사인데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의 회사도 유망하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는 가격경쟁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시장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고 기업 자체적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도 투자유망하다. 내부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파산할 일이 없다고 확신해도 된다. 내부자들이 회사의 상황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상황에서 추가매수에 나서고 특히 일반직원들이 자사주 매수에 동참할 때 호재성재료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수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보상한다는 의미와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Signal)로 해석한다. 회사의 미래가 확실하다면 회사 역시 주주처럼 자사주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수하면 매수된 주식수량만큼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자사주 매수는 주당순이익(EPS)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결과인 ‘Ten Bagger’에 대해서 앞서 살펴보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의 의미는 해당종목의 시장가격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과 진행하는 사업에 집중하여 접근한다는 의미다. 최근과 같이 오미크론(Omicron)변이 바이러스확산 공포로 인한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시장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위기상황을 이용해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