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가 오늘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닷새째 3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 신규 확진자가 86명으로 지난 16일 이후 6일째 70~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전면 등교가 시작되는 데다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 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논술고사 등 대학별 전형 응시를 위해 전국으로 이동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들 연령층의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10대 이하 확진자는 3969명으로 하루 평균 567명에 달한다. 한 달 전 같은 기간 하루 평균(297명)보다 90% 늘어났다. 이처럼 이들 연령층의 확진자 비중은 20% 안팎으로 적지 않지만 백신접종률은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가 10대 청소년들의 백신접종을 권유하고 있으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11세를 제외하고 12~17세 접종완료율은 11.8%에 불과하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학생들이 밀집 환경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식사까지 하게 되면 급증세는 가속화될 게 뻔하다. 많은 학교가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다르게 설정하고 급식도 3,4부제로 나눠 시행하는 등 학생들을 분산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제대로 시행될지 걱정스럽다. 여기에 독감 유행까지 겹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늘릴 수 있도록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교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새로운 방역지침(학교 방역지침 5-2판)을 내놓았다고 최근 밝혔다. 학생의 동거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PCR검사 음성, 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 완료, 무증상일 때 등교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주중에 확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런 대책과 함께 과대·과밀학교에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하고 초기에 백신을 접종했던 교직원을 대상으로 부스터샷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교육부의 철저한 대책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방역 강화 동참도 절실하다. 현재 학생들은 등교 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 체온을 정확히 재거나 컨디션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강 진단 기록을 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교육당국 학교 청소년들이 함께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학교 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은 마스크 쓰기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습과 사회성 등 교육 결손 측면에서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등교수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전면등교가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을 막지 않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