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명실 공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2일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했다. 개도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들어선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무역개발이사회는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더욱 기쁜 것은 개도국을 졸업해 선진국에 진입한 최초의 국가라고 유엔이 인정한 것이다. 선진국을 사전에 찾아 보니 ‘다른 나라보다 문물의 발전이 앞선 나라’라고 되어 있다.

지난 몇 십 년을 개발도상국으로 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빈민국을 지원하는 나라가 되기까지 국민은 단 한가지를 위해 노력했다. 오늘의 영광을 얻기까지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쳤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노동자의 희생과 노고가 만들어낸 성과다. 산업인력이 허허벌판에 집 짓고 길 닦고 우수한 인재들이 두뇌로 이루어낸 결과물이며 쾌거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으로 위상이 높아졌으니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선진국 국민답게, 의식 수준도 선진국 국민에 걸맞게, 행동양식도 한 차원 높아지고 달라져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부분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도 활성화되어 빈부격차 간극이 좁아져야 하며 어느 한쪽 부류는 너무나 부유하고 어느 한쪽은 1960, 70년대처럼 땟거리를 걱정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 빛과 어둠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드리우지 않아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변하고 변해야 될 곳은 정치 문화이다. 세상 모든 것은 앞으로 진일보하고 있는데 정치만큼은 갈수록 뒷걸음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정권 때 4.19 혁명이 일어날 그 시점에서 일점일획도 변한 것이 없다. 한 발도 앞으로 못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다. 어쩌면 정치가 우리 생활 가운데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에서 어떤 입법 발의를 하여 통과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다. 이제 문재인정권도 끝나가고 내년에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텐데 여야 많은 대권주자들이 나섰지만 과연 그 주자들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후보가 있는가?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선진국의 위상에 맞게 의식 수준이 달라져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해방 후 약 50년간 600억 달러에 달했던 국제 원조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여기에 기업과 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력이 어우러져 선진국을 만들어냈다. 1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국민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사람은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더 나은 먼 훗날을 바라보고 절망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바람개비는 바람과의 마찰 없이는 돌지 않는다. 수많은 난관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부산지회 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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