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걱정이다. 지난달 말 정부와 지자체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지 갓 1주일 만에 감염자가 하루 1000명을 상회함으로써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는 당혹감과 불안감으로 뒤바뀐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2명 늘었다.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25일 하루 1240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이자 6개월 보름 만의 기록이다. 정부가 지난 4월 진단했던 4차 유행 조짐이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름 휴가철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 정부 당국과 부산시 등 지자체가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로 추가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 이유다.

감염 단위별 추이를 종합하면 이번 4차 대유행은 특정한 장소나 단체 중심의 집단 감염이 아니라 개별접촉에 의한 확산이라는 점과 절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비중이 특징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8일째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212명 중 국내 감염자가 1168명을 기록한 이날 수도권 감염자는 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 등 990명에 달해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 900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 1호 환자가 발생한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함에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차단할 대책이다.

상황의 다급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어제 오전 수도권 방역강화회의를 주재하고 예외 없는 엄중 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서도 드러난다. 문 대통령은 역학조사 확대를 통한 신속한 감염 경로 파악, 지자체의 검사 및 방역 역량 확충을 위한 군·경·공무원 지원 인력 신속 투입 등을 주문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지는 않고 현 2단계를 오는 14일까지 1주일 더 연장키로 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수도권발 ‘바이러스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속속 방역조치 강화에 착수했다. 특히 해수욕장이 많은 부산시는 거리두기 1단계 시행 7일 만인 8일부터 다시 2단계를 적용키로 했다. 사적모임은 현재와 같이 8인까지 허용되지만,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0시 이후 심야영업은 다시 금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찔끔’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충고한다. 이미 4차 대유행으로 들어선 현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더욱 강력하고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수도권에서는 최근 1주간(1∼7일) 하루 평균 636.3명이 확진돼 거리두기 3단계(수도권 500명 이상) 기준을 넘어섰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가뜩이나 부산에서는 수도권 젊은 층의 ‘원정유흥’에 의한 감염까지 발생했다. 3단계 이상의 짧고 굵은 방역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당국은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