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이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주목한 계층은 청년이었다.

국제신문은 올해 초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 김지훈·김지혜’를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 서울로 떠난 1985년생을 추적해 몇 살 때 부산을 떠났는지, 서울 어디에 자리 잡았고 어떤 이유로 돌아오는지(돌아오지 않는지)를 담았다. 이 지면 기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한다고 한다. 지난 7월 20일 문화면에서 소식을 알렸다.

영화는 부산을 떠나려는 예비 청년 졸업생, 부산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졸업생,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졸업생을 만났다고 한다. 지면 기사를 영화로 확장해 관객을 만난다는 시도가 반갑다.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커뮤니티 비프 행사때 상영한다고 하는데 제작자와 인터뷰이 그리고 관객이 서로 공감하는 데가 많은 처지이니 영화를 보고 난 뒤 후일담도 풍성하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국제신문은 부산시의회와 함께 지난 7월 15~17일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웹 기반 부산시민 대토론회’ 첫 번째 세션으로 ‘부산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택했다. 토론 내용은 지면에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또한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층이 지역에 남아 활력 있게 제 역할을 해야 함을 절감하기에 기획한 것이라 짐작한다. 청년 일자리 특구 지정부터 여성 청년 특화 일자리 마련, 괜찮은 기업 유치, 지역 산업구조 재편 등 해법이 오갔는데 영화에서도 이런 해법과 가능성을 담아 더 밝은 미래를 그려보는 마무리가 되었으면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 이후 지난 14일 자 국제신문 1면 사진은 ‘창녕 생가서 나오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정’이었다. 3면 머리기사 ‘한 줌 재로 50년 만에 귀향… 지지자들 장지까지 배웅’에서 안치식을 스케치하고 친척과 주민, 지지자의 애통한 심정과 영결식에서 장례위원들이 남긴 말을 전했다. 아래에는 ‘고 박원순 고소인 측 진상 규명 촉구 “4년간 성추행… 부서 이동 후도 계속”’에서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의 기자회견 내용을 실었다.

같은 날 다른 신문의 지면 구성도 살폈다. 1면에 기자회견에서 고발하는 피해자 측 대리인의 사진을 싣고 이어지는 면의 머리기사에 역시 기자회견에서 대독한 피해자의 입장을, 하단에 박 전 시장의 영결식과 안치식 스케치를 실은 신문도 있었다. 기사의 내용 구성은 대동소이하지만, 부각하고 강조한 점이 서로 달랐다. 고인이 남긴 업적은 부정할 수 없지만, 죽음의 원인을 성추행 고발 사실과 떼놓을 수는 없다. 지면 구성의 고민도 이해가 가지만 고인의 사망을 전하면서 생전에 이룬 업적에 대한 회고와 주변인의 평가와 아쉬움의 비중이 클수록, 피해자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3일 자 4면 최택용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의 전화 인터뷰 기사에서는 ‘미투 의혹’이라는 단어를 썼다. ‘성추행 의혹’이라고 하면 명확하다. 누군가가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나선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이다. 혹여 ‘성추행’이라는 언급을 피해 순화하는 표현으로 ‘미투’ 의혹을 쓰는 건 아닌지 의아할 때가 있다.

한편 부산지역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잡음이 인다는 기사가 여럿 있었다. 잇따르는 잡음과 불화가 중계되니 기초의원 자질에 대한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14일 자 ‘與 시당 리더십 실종에 당론 무시…업무추진비 욕심도 한 몫’에서 왜 이런 불화가 일어나는지 분석했다. 구의회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이 되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고 독립된 사무실을 갖는 등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방선거가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당의 통제력은 떨어지고 의원들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갈등을 보도할 때 그 원인도 함께 밝혀주는 게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기사는 좋은 보도로 꼽는다.

김유진 부산민언련 사무차장·독자권익위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