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대 피해를 낸 사모펀드 업체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의 정권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옵티머스 전 대표가 여당에서 중요 직책을 맡았고 정권 실세 인사와 친분이 있는 데다, 윤모 이사의 배우자는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과 공공기관 관련 업체에 투자한다며 자금을 끌어모은 점을 미루어 정권의 비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김모 대표와 2대 주주 이모 씨, 이사 윤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도로공사 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공사를 수주한 회사의 매출채권을 사들여 연 3% 안팎의 이익을 내겠다며 돈을 모은 뒤 실제는 부동산개발업체 대부업체 등 부실기업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는 1163명으로부터 5100억여 원을 모았으며, 현재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금액이 1550억여 원에 달한다.

2018년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전 대표 이모 씨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그는 그해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로 일했으며,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이사장을 지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상임이사를 맡기도 했다고 한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윤 이사의 부인은 지난달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에 대한 비호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정권 실세들이 법정에 선 마당이다. 더 물의를 일으켰다간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임 특보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옵티머스 사건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남북관계 개선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로 의혹을 밝혀야 한다. 청와대의 별도 의혹규명이 병행돼야 하는 건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