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안이 ‘안전’만이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안은 환경 훼손을 유발하고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의 검토의견 결과다. 환경부가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안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분석한 검토의견서에는 ‘재검토’ 또는 ‘보완’ 항목이 29개에 달한다.

환경부가 구체적으로 지적한 입지 타당성 문제점을 보면 더욱더 우려스럽다. 평강천 유로를 변경하면 하류의 9㎞ 이상 구간의 단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유량이 감소하고 하류 수질이 악화하는 등 하천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김해신공항에서 발생하는 하수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류 충돌에 따른 위험성도 신공항 입지에 적용하는 평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재검토 의견이 제시됐다. 게다가 환경부는 ‘소음·진동’에 대한 평가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이 같은 의견서를 종합해 보면 환경부는 평강천을 매립해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려는 김해신공항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셈이다. 환경부는 검토의견서에서 ‘활주로가 하천 구역에 포함되지 않거나 일부 구간을 복개하는 방안과 다른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을 수립·제시하라’는 요구까지 했다. 환경부는 검토의견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제 국토부가 답할 차례다.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이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의견은 검증 결과에 반영돼야 한다. 공항은 안전 문제 못지 않게 환경 문제도 중요하다. 환경부의 문제 제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공표해야 하는 이유다. 보완책이 있는지, 대안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더욱이 신공항은 부산 울산 경남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다. 검증이 미흡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지면 부울경의 미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검증에는 어떠한 정치적, 정무적 요인도 개입하면 안 된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 건설만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부울경 주민의 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