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됨에 따라 부산 누적 확진자는 150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26일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끊일듯 끊이지 않는 지역 감염에 해외유입 환자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 추세와 꼭 닮았다. 수도권 교회 집단 발병, 지역 소규모 산발 감염 확산, 해외유입 사례 증가 등 원인으로 어제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 늘어 모두 1만2715명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2차 유행 공포가 벌써 퍼지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불편하기 짝이 없는 바이러스와의 동거가 기약없이 이어지는 꼴이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으로선 종교시설이 1차 유행의 발원지였고, 현재 러시아 선박이 요주의 대상이니 살얼음판을 걷듯 방역에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

더 큰 문제는 나라 밖 상황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어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확산 속도와 피해 범위가 그만큼 빠르다. 국가별 확진자는 미국 258만7479명, 브라질 128만4214명, 러시아 62만7646명, 인도 52만9577명, 영국 31만250명, 스페인 29만5549명, 페루 27만2364명 등으로 대륙과 인종을 따지지 않는다. 그 사이 사망자가 50만 명을 웃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세계가 목을 메고 있지만 당장은 방역이 우선이다. 그나마 정밀 추적, 접촉자 격리, 적절한 치료 등으로 선방하는 ‘K방역’이지만 둑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하게 죄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부산시도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종합방역계획을 만든다고 한다. 무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선 코로나 방역이 결국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다. 힘들고 어려워도 K방역에 협조해야 할 이유가 이렇게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