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한다. 대상은 당연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점포다. 부산에서도 일부 매장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마트 금정점은 이르면 오는 8월 중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 동래점도 내년에 폐점될 것으로 관측한다. 롯데쇼핑이 향후 3년 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수익성이 낮은 점포 200개의 문을 닫는다는 방침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연내 정리할 점포만 120여 개라고 한다. 대형마트의 구조조정은 롯데만의 일이 아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역시 같은 이유로 폐점 또는 매각이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것이다. 경영난 때문이다. 매출 부진은 극심하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이란 시대적인 변화가 결정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위주의 시장 재편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강제휴업 등의 규제도 많았다. 이에 부동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게 최근 업계의 경영 추세다. 부산에서는 롯데마트 금정점의 폐점을 그 시발점으로 보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오프라인 매장의 퇴조는 이익 창출이 우선인 경영 논리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구조조정은 종업원의 실직이 뒤따른다.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당 300~5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금정점만 해도 정규직은 80명, 비정규직은 300명에 달한다.

만약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고용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마트 특성상 고용이 취약한 계약직과 협력업체 직원이 많다. 비정규직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곧 실직이다. 그래서 정책과 대책이 중요하다. 그 파장과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역 내 대량 실업 사태로 번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업윤리이고 정책 입안자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