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의 중요성은 이제 말할 나위가 없다.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 속에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자 위생품으로 자리잡았다면, 개인과 단체의 환경 소독을 통한 방역은 사회공동체 생활의 필수적 요소가 된 거나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시민 각자 가정과 동네, 직장, 공공장소, 각종 시설물 등의 주변 생활환경을 최대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니 말이다. 인구수가 많고 복잡한 대도시일수록, 감염병 창궐의 위험성이 높아질수록 더 그렇다.

그 점에서 부산시가 어제부터 내달 5일까지 1주일간 ‘세이프티 존(Safety Zone) 부산 만들기’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고 당연한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현재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아울러 시민 모두가 부산 전역에서 3개 분야별로 대대적인 방역을 전개하자는 의미다. 즉 개인의 가정·직장 소독을 비롯해 대규모 시설과 공공기관 등에서의 의무소독, 요일별 소규모·취약시설 대상의 합동소독이 그것이다.

이는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만큼,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심리적 방역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관건은 역시 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다. 취지나 목적이 좋아도 ‘관 주도’로만 흘러가서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힘들고 한계도 있을 터다. 따라서 시민과 기관·단체가 너나 없이 동참하고, 연대·협력하는 게 열쇠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허울만 좋은 캠페인이 될 수 있다.

부산은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이 비교적 소강 상태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확진자 수가 15명인데, 이들 중 22일의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해외 입국자로 나타났다. 23일 이후로는 7일 연속 지역 내 감염자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해외 입국에 의한 감염 우려도 그렇지만, 지역사회 내 확진자 감소에 안심할 단계가 결코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 차단의 고삐를 확실히 잡아야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