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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관광 위기를 도약 기회로 /송세관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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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1-28 19:53:43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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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광산업이 태동하던 1970년대 초반 부산에서도 ‘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관광버스라고 해야 부산을 통틀어 20대 정도밖에 없었다. 경제 발전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기며 단체관광객이 증가하자 빠르게 늘어난 관광버스 수요를 감당하다 못해 관광업계는 시외버스를 빌려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일이 흔했다.

1972년 착공한 남해고속도로가 단계적으로 완성되던 시기에 관광버스들은 나무로 만든 대형 막걸리 통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곤 했다. 지금 생각한다면 상상조차 되지 않을 일인데 이처럼 국내 관광산업이 첫발을 내디딘 때로부터 어느덧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강산도 다섯 번 바뀌는 시기에 관광산업 여건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여행 수요자의 여행 패턴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은 물론 주변국 정세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관광업계도 주변 환경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 7월부터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 기피로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본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산은 두말할 것이 없다. 정도만 다르지 어려움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역 관광업계는 늘 이를 잘 헤쳐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했다. 그 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인구 340만 대도시에 걸맞지 않게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외지 관광객은 발길을 돌리고 해외 장거리 항공 노선이 없으니 부산 시민은 서울지역 대형 패키지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실정이다. 핀에어가 내년 3월 부산~헬싱키 직항편을 개설해 부산에서 유럽으로 바로 가는 길을 열고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중거리 항공 노선이 신규 취항하거나 운항 편수를 늘리는 것은 고무적이다. 헬싱키를 경유지로 해서 러시아와 북유럽, 서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여행 수요가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이전에도 루프트한자가 인천을 경유하는 부산~뮌헨 노선을 운항하다가 중단한 전례가 있다.

중국과 일본을 대신해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여행 규모를 키우는 일 못지않게 동남아시아에서 부산을 찾는 여행 수요를 늘리는 일도 중요하다. 정책 당국에서는 아웃바운드 즉 해외로 나가는 여행자 증가를 여행수지 적자 측면에서만 바라본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소득 수준이라면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제 사고를 전환해 한국, 나아가 부산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를 늘리는 인바운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마침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의미하는 아세안은 10개 회원국에 인구 6억5000만 명이 넘는 큰 여행 시장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을 아세안 국가에 두루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려면 관광 인프라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 우선 해결돼야 할 일이 신공항 문제다. 지금 공항처럼 제한된 이착륙 시간대로는 관광객 유치나 부산 시민의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 지역 관광업계도 부산을 일회성 경유지가 아닌 거듭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나서야 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특색 있는 상품은 관광 비수기에 관광객 발길을 이끌 수 있다. 지난달 개관한 범어사의 선문화교육센터와 템플스테이관을 활용한 상품도 큰 매력을 지닌다. 일본 여행객 유치도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개별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업계 노력에 더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아쉽다. 관광산업을 두고 ‘굴뚝 없는 공장’이자 미래 유망 산업으로 치켜세운다. 그러나 정작 실질적 지원은 드물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관광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지원은 지난 9월 내놓은 ‘관광진흥개발기금 여행업 운영자금 특별융자’ 조치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관광업계가 위기를 잘 넘기고 미래를 이끌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한다. 부산시도 지역 관광업계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몫 담당할 동반자로 여기며 업계 목소리를 자주 듣고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부산시관광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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