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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스포츠 리터러시’를 높이자 /김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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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0-23 19:04:0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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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하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올해로 100회째 개최돼 지난 10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47개 종목 (45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 2만4988명의 선수단과 미국 일본 독일 등 18개국 1864명의 해외동포 선수단이 참여해 133개의 기록을 달성했다. 전국체전에 이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역대 최대 규모(30개 종목 8978명) 선수단이 참가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제강점기 전국체전을 통한 체육·스포츠 활동은 저항운동의 일환으로 신체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고, 8·15 광복 및 6·25 전쟁 이후에는 호국 일념, 조국 근대화, 국력 신장 등이 그 목적이었다. 이후 체육 진흥과 엘리트 체육인 발굴·육성을 통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어 국가 경제 기여 및 국위 선양에도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때는 박찬호 선수와 박세리 선수 등의 국제적인 스포츠 활동은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큰 위안과 희망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시민의 건강한 삶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주말(19일)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구·군 체육회 및 회원 종목단체에서 공동 주관하는 ‘제30회 부산시민체육대회’가 개최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지역주민의 신체활동 향상과 함께 소통과 단합, 화합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렇듯 체육·스포츠 활동은 시대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을 달리하며 다양한 역할로 우리 생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며, 그 긍정적인 영향 또한 많은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2018년 ‘저널 오브 스포츠매니지먼트(Journal of Sport Management)’에 실린 논문에서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시간이 길수록 주관적 웰빙, 즉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흥분, 열정 같은 긍정적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7년 ‘Early Intervention in Psychiatry’에 게재된 고찰 논문에서는 유소년 시기 스포츠 또는 신체활동 참여는 신체·정신·인지·사회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성인 시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는 한편 정신질환이 발생되는 청소년 시기에 스포츠에 적극 참여하면 정신건강 증진과 정신질환 예방 및 초기 치료에 유의미한 긍정적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2010년 이후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이 사회 이슈가 되면서 정부는 주요 교육정책으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한다. 영국에서도 사회 분열, 비만, 사회성 부족 등 사회문제 해결에 스포츠가 중요한 수단으로 쓰이며, 독일에서는 유소년 건강 증진과 사회성 함양 및 주의력 향상을 위해 전문 시설에서 전문 강사들로부터 질 높은 체육교육을 받는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체육교육 목적은 모든 학생이 평생 스포츠를 즐기고 운동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는 반면 한국은 배려와 공감, 연대 등 체육·스포츠의 교육적 가치 이외에도 목적을 둔다. 그런데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체육정책 탓에 체육교육의 일관성과 명료성이 저하되고 참여의 현실성과 효과성 또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체육·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사회성·협력·공정 등의 효과가 특정 시점이 아닌 생애주기에 걸쳐 꾸준히 이어지도록 ‘1인 1 스포츠 활동’이 아닌 다양한 체육·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학교 체육과 함께 대학 및 지역사회에서도 관련 활동공간 확보, 학습권 보장 등을 통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스포츠혁신위원회가 3,4차 권고문에서 제시한 ‘스포츠 리터러시’, 즉 자기 몸에 대한 통제력을 습득하고 일생에 걸쳐 다양한 스포츠를 몸으로 해석하며 일상에서 줄곧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모든 시민이 체육·스포츠가 지닌 고유의 가치와 필요성을 어릴 때부터 습득하고 평생 펼칠 수 있도록 학교체육·대학·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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