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눈이나 코가 성형의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정말 다양한 수술이 인기다. 그중에서도 과거에 비해 월등히 수요가 증가한 것을 꼽자면 단연 ‘안면윤곽수술’이다. 안면윤곽수술이란 얼굴뼈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위치를 이동시켜 얼굴형에 변화를 주는 성형수술이다. 대표적인 안면윤곽수술은 각진 턱을 갸름하게 하는 사각턱 축소술인데, 그 외에도 얼굴형의 특징에 따라 광대뼈 축소·무턱·주걱턱·돌출입·양악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런데 안면윤곽수술이 증가하는 만큼 수술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 역시 상당하다.

그림 서상균

안면윤곽 성형은 20세기 초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큰 코를 미용 목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시초로 서양에서 시작되어 이후 동서양에서 다르게 발전했다. 유럽인은 주로 빈약하고 볼륨 없는 안면 골에 인공물질을 보강하여 밋밋한 느낌을 없애고 입체감을 주는 쪽으로, 아시아인은 돌출된 얼굴뼈를 깎고 다듬어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쪽으로 발전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권에서는 안면윤곽수술의 상당수가 뼈를 깎아 내거나 잘라내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얼굴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안면윤곽 수술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나 뼈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고통을 느끼지 못하므로 ‘뼈를 깎는 아픔’이란 말은 단지 문학적 은유일 뿐이다. 수술 후 통증은 뼈가 아닌 뼈를 둘러싼 주위 조직 때문이므로, 다른 수술보다 몇 백 배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부기 때문에 감각이 둔해져 얼얼한 느낌을 갖는 정도로 진통제로 조절이 가능한 통증이다.

‘안면윤곽수술을 하면 겨울철마다 뼈가 시리지 않을까’라는 질문 역시 상담 시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면윤곽수술로 뼈가 시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흔히 노인이 춥거나 비가 오면 뼈가 시리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관절염 때문이다. 뼈는 앞서 말했듯 통증이나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시리다거나 통증을 느낄 수 없으므로 안면윤곽 수술 탓에 나이가 들어 뼈가 시리다거나 아픈 경우는 드물다.

또 혹시라도 힘들게 뼈를 깎는 수술을 했는데 잘라낸 뼈가 다시 자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많다. 대부분 사람은 사춘기 이후 신체의 성장판이 멈추게 된다. 성장 판의 기능은 뼈를 발육시키는 것인데 일단 성인이 되어 멈추게 되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수술 과정에서 잘라낸 뼈가 예전처럼 다시 자랄 염려는 없다.

안면윤곽수술은 그 결과가 다른 어떤 성형수술보다 드라마틱하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공포심이나 뼈가 시리거나 자랄 것을 염려하여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라면 주저 없이 수술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안면윤곽수술은 꼭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겨야 한다.

안면윤곽수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의사의 미적인 감각과 수술 실력이다.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어우르는 능력이 있어야 광대뼈 돌출, 사각턱, 안면 비대칭 등의 얼굴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다듬어 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안면윤곽술이 얼굴을 작게 만드는 수술로 통하지만 실제로는 축소할 수 있는 뼈의 양은 한정되므로 무한정 작게 할 수는 없다. 단지 얼굴형을 부드럽고 갸름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안면윤곽 성형은 처음부터 잘못된 경우는 어떠한 2차적인 수술로 교정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다양한 증상의 얼굴형에 대해 풍부한 수술 경험을 보유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제대로 알고 자신에 맞는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