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정수의 그림산책]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5 19:48:03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1760)은 조선 시대 화단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그는 매우 뛰어난 그림 솜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심한 술버릇과 기이한 행동으로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다.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선문대박물관 소장
한번은 금강산 ‘구룡연(九龍淵)’을 구경하는데, 술에 잔뜩 취해 울다 웃다가 “천하 명인 최북은 천하 명산에서 죽어야 한다”고 외치고는 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또 어느 날은 부자 한 명에게 산수화 주문을 받아 그려 주었더니 ‘산만 있고 물이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자 최북은 “산의 바깥은 다 물인데 그것도 모른다”며 소리치고, 그림 볼 자격이 없다며 빼앗아 찢어 버렸다고 한다.

또 한번은 지체 높은 양반이 그림을 주문하였는데, 술 좋아하는 최북이 약속을 맞추지 못하자 화가 난 양반이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최북은 “남이 나를 손대기 전에 내가 나를 손대겠다”며 자신의 눈 하나를 찔러 멀게 해 버렸다고 한다. 그의 괴팍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그의 호 ‘호생관’은 ‘붓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란 뜻이니 ‘화가’를 의미한다. 당시 사람들은 괴팍한 그를 ‘미친 놈’이란 뜻의 ‘광생(狂生)’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최북’이라 부르지 않고, ‘최칠칠(崔七七)’이란 별명으로 불렀다. 이는 그의 이름자인 ‘북(北)’자를 파자(破字)를 하여 둘로 나누어 부른 것이다.

최북의 작품으로는 ‘표훈사도(表訓寺圖)’나 ‘공산무인수류화개(空山無人水流花開)’ 등 산수화 작품이 유명한데, 이 밖에도 좋은 화조화와 인물화도 전한다. 그의 빼어난 작품 중에 ‘지두해도(指頭蟹圖)’라는 작품이 전한다. ‘지두(指頭)’란 ‘붓 대신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갈대 한 가지에 매달린 게 두 마리를 그렸는데, 손가락으로 그렸음에도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이 작품은 과거 급제와 관련이 있는 그림으로 통하는데, 게의 껍데기를 뜻하는 한자 ‘갑(甲)’이 과거 시험에서 장원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암수 한 마리가 더불어 있는 것은 부부의 금슬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다.

우측 아래에 있는 인장은 해방 후 수도경찰청장을 지낸 창랑(滄浪) 장택상(張澤相, 1893~1969)의 수장인이며, 왼쪽 아래의 특이한 인장은 정치인 동산(東山) 윤치영(尹致暎, 1898~1996)의 인장이다. 대개 좋은 작품은 큰손들의 손을 넘나드는 서화계의 옛 풍습을 잘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간호사도, 요양병원 복지사도 감염…부산 안전지대가 없다
  2. 2부울경 32명 확진…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슈퍼전파지’ 되나
  3. 3부산 사상서 30대 기침증세 후 돌연사…코로나 음성
  4. 4신천지 신도인 울산 확진자…2주간 부산·울산·대구 활보
  5. 5이언주 단독면접 특혜논란…부산진을 후보엔 지역 재배치 시사
  6. 6'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4> 양산시 소주동 소남마을
  7. 7마스크 업체 중국 부품 끊겨 생산 차질
  8. 8신천지 대구 교인 670명 연락 두절…울산 4800명 전수조사
  9. 9 인적 끊긴 도심·썰렁한 백화점…멈춰버린 일상생활
  10. 10범천 1-1 구역 시공권 경쟁…포스코 “엘시티 급 설계로 랜드마크 만들 것”
  1. 1전광훈 "야외에선 코로나19 감염 안돼"라며 광화문광장 집회 강행해
  2. 2민주당 “추경편성 초당적 협력을” 통합당 “TK 특별재난지역 선포”
  3. 3부산 첫 확진자 등 잇따라 자가격리 위반…처벌 법안 검토
  4. 4대규모 행사 금지 가능…항공기·철도 등 운행 제한도
  5. 5고개드는 총선 연기론…청와대·선관위 “검토한 적 없다”
  6. 6이언주 단독면접 특혜논란…부산진을 후보엔 지역 재배치 시사
  7. 7병원광고에 얼굴·이름 노출…정근 선거법 위반 논란
  8. 8총선 덮친 ‘코로나 블랙홀’…PK 선거운동 중단·축소 속출
  9. 9“불출마 선언한 부산 현역, 현재로선 번복시킬 생각 없어”
  10. 10여당 PK공천 막바지…24일부터 1차 경선 돌입
  1. 1동물병원에서도 전자처방전 발급한다
  2. 2우리 나라 어선 남태평양 전갱이 어획할당량 15% 늘어
  3. 3코트라 "코로나19 대비 '화상상담 총력 체제' 가동"
  4. 4범천 1-1 구역 시공권 경쟁…포스코 “엘시티 급 설계로 랜드마크 만들 것”
  5. 5코로나19 여파에 미 증시도 하락 마감
  6. 6대선조선 싱가포르 EPS 사로부터 5만 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 수주
  7. 7부산본부세관, 러시아 극동지역본부세관과 세관 협력회의 개최
  8. 8'일본 수출규제' 3개월 만에 논의…한일, 다음 달 회의 개최
  9. 9울산 태광산업서 액체폐기물 누설…당국 "방사능 영향 없어"
  10. 10코로나19 의심 컨테이너선 선원 2명 부산항에서 나와
  1. 1 부산서 6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2. 2 부산 금정구 이어 동래구에서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3. 3 금정구에서 부산 6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30대 남성
  4. 4부산시 추가 확진자 5~7번째 환자 동선 공개
  5. 5 변광용 거제시장 “34세 여성 코로나19 확진 송구 … 마산의료원서 격리 치료”
  6. 6 ‘병원 내 감염 추정’ 한마음창원병원 의사 코로나19 확진
  7. 7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1명 무더기 추가…총 16명으로 늘어
  8. 8 부산 연제구 “코로나19 확진자 1명 발생 … 보건소 방문시 사전 예약”
  9. 9‘코로나19’ 막아야 하는데 … 부산시 홈페이지 서버 다운
  10. 10부산시, 부산 3-5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 “실시간으로 수정”
  1. 1'호날두 11경기 연속골' 유벤투스, 스팔에 2-1로 승리해
  2. 2'홀란드 리그 9호골' 도르트문트, 브레멘 0-2로 제압해
  3. 3'김광현 첫 등판' STL, 23일 시범경기 선발 명단 발표해
  4. 4'손흥민 부재' 토트넘, 첼시에 1-2로 패배…공식경기 2연패
  5. 5STL 김광현,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무실점 2K'
  6. 6여자 핸드볼코리아리그, 부산시설공단 준우승
  7. 7스페인 간 기성용 “FC서울에 서운”
  8. 8부산, 동계체전 종합 5위
  9. 9김준태 “지성준 특별히 의식 안 해…포수 기본에 충실”
  10. 10코로나 여파 부산 K리그1 복귀전 1주일 연기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해양안전, 민관 유기적 협력이 필수 /이광진
각본상 ‘기생충’과 문학·문학인의 자리 /김광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장난치지 말고··· /신심범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기생충’
자객 공천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부산 확산 속 ‘심각’상향…코로나19 더는 안전지대 없다
대규모 집회 자제 등 시민 협조로 중대 고비 넘겨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