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취업자 수는 169만6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4만1000명이 늘었다. 매년 7월 기준 증가 폭이 2014년(4만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 또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7.3%로 5년 만에 최고였다. 단기간의 호실적이긴 하지만 그간의 추세를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부산의 고용지표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30대와 관련해서다. 20·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보다 3만4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지역 취업자 수 증가(4만1000명)의 대부분을 이들 세대가 차지한 셈이다. 역대 7월 기준으로 20·30대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처럼 하향곡선을 그려온 이들 세대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으니 주목할 만하다. 이를 두고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막으려는 시 일자리 정책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마냥 이렇게 평가하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 7월 부산의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주당 근로 1~17시간인 아르바이트형 취업자의 숫자가 전년에 비해 2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역 전체 취업자 수 증가(4만1000명)의 65.8%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고는 하나,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아르바이트 증가가 이를 견인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주 생산연령인 40대 취업자 수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일자리 확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고용 지표가 다소나마 개선된다면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 지표를 과대해석하는 건 금물이다. 이는 상황을 왜곡할 뿐 근본 해법 도출에 오히려 장애가 된다. 무엇보다 일자리는 수적인 증가 이상으로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