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일본 국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승렬

아베 정권, 경제보복 명백…낡은 日帝 망령 상기케 해

핵 공포 경험한 일본 국민 ‘폭주’ 막을 유일한 권력, 21일 선거 현명한 선택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베 정권이 자행한 대(對)한국 ‘무역보복’을 접하며 다시금 아픈 역사를 생각한다. ‘신뢰 손상’ ‘전략물자 북한 유출 가능성’ ‘적절한 물자관리 필요성’ 등 수차례 말을 바꾸며 이유를 들고 있지만 한낱 핑계일 뿐이다. 지난 17일 일본 고위 관리가 “18일까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제3국 중재위 제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역사 문제에서 출발한 정치·외교적 사안 때문에 ‘경제 보복’에 나선 것임을 자인한 꼴이다. 게다가 그 목표가 ‘대한민국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이며, 이제 그 ‘목줄’을 조르겠다고 나선 것은 ‘경제 침략’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1876년 강화도조약,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강제병탄 때처럼 총칼만 안 들었을 뿐, 협박을 일삼는 무도함은 100여 년 전과 빼닮았다.

한일 간 역사를 생각할 때면 필자 고향에 있는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연로하신 피폭자들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식민지 조국에서 살지 못하고 강제징용된 부모를 따라 일본 어딘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그래서 드는 확신이다.

“지금은 일본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우선 간단한 질문부터 던져보자. 핵폭탄의 가공할 위력을 실제 경험한 유일한 나라는 어디일까? 그렇다. 일본이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미군 B-29 폭격기로부터 투하된 원자폭탄, 일명 ‘리틀 보이’가 폭발했다. 3일 후에는 나가사키에서 두 번째 원자폭탄, 일명 ‘펫맨’이 터졌다. 어떤 기록에는 사망자와 피폭자를 합쳐 70만 명(그중 10%는 한국인)이라고 했고, 어떤 기록에는 사망자만 27만 명,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피폭자는 30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존재해서는 안될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폭탄의 사용 사례는 이때가 유일하다. 그 결과로 ‘전범국가’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특이한 것은 당시 원자탄 희생자에 대한 국제적인 추모나 안타까움의 표현들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측은지심이 들 만도 한데 오히려 아시아와 남·서태평양 일대 모든 국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드디어 아시아 태평양에서 수천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했다. 만세! 해방이다.” 죽음도 억울한데 일말의 동정조차 받지 못했으니, 선량한 일본 국민들의 불행은 참으로 원통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일본인은 선량하다. 평화를 사랑하고 예의 바르며 신사적이고 기술력도 높다. 그래서 현대 세계인들은 일본이라는 브랜드를 신뢰한다. 문제는 정치를 업으로 삼은 위정자들이다. 원자폭탄도 결국 1860년대 메이지유신 이후 정한론(征韓論)에서 출발한 위정자들의 그릇된 패권적 야욕이 불러온 ‘자살골’이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 그리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반도 침략, 만주 침략, 중일전쟁, 동남아시아 침략,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70년간 지속된 일제의 세계 침탈 및 전쟁 행위의 첫 번째 희생양은 한반도였다.

최근 자민당 내 극우 정치인의 결합체인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서 다시 그 같은 악몽의 그림자가 감지된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한국의 반도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산업의 쌀’이 된 지 오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공장이 멈추면 세계 경제가 멈춘다. 아베 정권은 이번에도 한창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한반도를 들쑤시고 불쏘시개 삼아 전 세계를 향한 ‘불장난’에 나서려 하고 있다. ‘전범 국가’의 멍에도 모자라서 이제 ‘경제 전범’이 되려고 한다. 한국은 다시 뭉치고 있다. 어제 정부와 여야 정치권 대표가 만나 외세 침탈에 대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함께 대처키로 뜻을 모았다.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안 사고 안 팔기, 일본 여행 안 가기에 나섰다. 미국 중국 등 G2를 비롯한 전 세계가 아베 정권에 수차례 경고음을 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외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아베 정권이 그동안 일본이 쌓아온 신뢰도를 손상하고 자체 외교를 저해하는 한편 세계 무역질서를 깨트리려 함으로써 스스로 고립·위축되는 ‘자책골’을 먹기 일보 전에 처했다고 보고 있다.
폭주하는 아베 정권을 멈출 수 있는 주체는 한국 미국 중국 사람들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 국민, 당신들이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기치 아래 ‘황국신민’으로서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 복종과 희생을 강요당했지만, 지금은 선택권이 있다. 민주시민의 특권인 주권 행사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은 무혈 촛불혁명으로 그릇된 정권을 교체했다. 모레, 21일은 일본의 참의원 선거일이다. 현명한 일본 국민들에 의한 ‘재패니즈 촛불혁명’이 필요한 때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다. 일본 국민, 바로 여러분의 또 다른 불행을 막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편집부국장 bungs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485>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2. 2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3. 3반려동물 보유세 추진…사람 무는 개는 안락사 검토
  4. 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2> 闇聾之病
  5. 5부산 남갑·을 선거구, 동 쪼개기 조정 난항
  6. 6육상 화물 운송료 인상의 역설…선사들 떠나 일감 사라질 우려
  7. 760년 된 구포 개시장 폐업 갈등해결과정 백서로 발간
  8. 8[기고] 부산은 ‘계단’이다 /송종홍
  9. 9묘수풀이 - 2020년 1월 17일
  10. 1019일 부산역서 시민 참여 길거리 탁구대회
  1. 1정세균 총리, "김해신공항, 정무적 판단 안돼"
  2. 2고민정 총선 출마 공식화 … 현직 불출마 선언 지역구 유력
  3. 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4. 4남구갑을 선거구 조정 쉽지않네
  5. 5'정계 복귀' 안철수, 오는 19일 귀국…1년 4개월만
  6. 6총선 D-90…각 정당 총선 1호 공약은?
  7. 7PK관전포인트 하) 딸림-울산
  8. 8하태경 "보수 통합신당이 1당 되도록 역할하겠다"
  9. 9이해찬,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해"…논란되자 사과
  10. 10총선 D-90 여야 모두 PK에 화력 집중
  1. 1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2. 2육상 화물 운송료 인상의 역설…선사들 떠나 일감 사라질 우려
  3. 3BPA 16돌, 물동량·매출 2배 이상 성장
  4. 4세관, 제수용품 유통 이력 집중 단속
  5. 5삼진어묵, 이금복 장인이 이름 걸고 엄선한 명품 어묵 세트
  6. 6천호엔케어, 활기찬 노년을 위한 눈 건강 관리, 하루 1포면 끝
  7. 7동원F&B, 재활용률 높인 패키지에 참치·햄·김 담아 입맛 저격
  8. 8차례상 마트 32만 원, 전통시장 23만 원
  9. 9CJ제일제당, 스팸·홍삼·올리브유…합리적 가격에 ‘가심비’ 최고
  10. 10롯데칠성 ‘백화수복’, 우리쌀로 정성껏 빚은 청주…차게 마셔도 풍미 일품
  1. 1PK관전포인트 하) 메인-경남
  2. 2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갈등보다 더 큰 문제는…
  3. 3부산교통공사 사상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공고 뜬다
  4. 4가수 김건모, 12시간 조사 후 귀가…"진실히 밝혀지기를"
  5. 5남성 부사관 휴가 중 성전환 수술…"여군 복무 희망"
  6. 6'타다'와 쌍둥이? '벅시' 등장에 지역 택시 업계 반발
  7. 7공무원 사회단체 보조금 개인 용도로 사용
  8. 8부산 서구 대신동서 차량 전소 … “전기적 결함 추정”
  9. 9'배드파더스'는 왜 무죄를 선고받았을까?
  10. 10부산 도시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 들이 받은 승용차
  1. 1맨유, 울버햄튼 전 라인업 공개…중계는 어디서?
  2. 2‘골 넣기 힘드네’ 맨유, 울버햄튼에 1-0 신승
  3. 3야구선수 이성열 한화와 2년 계약 “최선 다하겠다”
  4. 4차유람 “3쿠션 눈 뜨는 단계 할수록 어렵다”
  5. 519일 부산역서 시민 참여 길거리 탁구대회
  6. 6박세리, 한국인 처음으로 ‘밥 존스 상’ 받는다
  7. 7K리그1 부산, 공격수 김병오 영입
  8. 8호주오픈 한국 역대 최다 출전…산불 연기 악조건 넘어라
  9. 9침묵 길어지는 손흥민, 왓퍼드전서 시즌 11호골 맛볼까
  10. 10
PK 관전포인트
경남·울산
PK 관전포인트
부산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도시 규제의 경제학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기고 [전체보기]
부산은 ‘계단’이다 /송종홍
‘우울해서’ 죽어가는 사회 /이혜나
기자수첩 [전체보기]
보안검색 직원의 빈자리 /임동우
살인 누명에 21년 옥살이…검경·법원, 진정한 사과해야 /박정민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전통음악, 해설이 필요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시대정신 檢개혁 누가 저항하나 /송진영
부산과 스웨덴 사람들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기업의 흥망성쇠
신춘문예 시상식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내겐 넘버원 대동할매국수
서산 우럭젓국 맛집 찾기 힘든 이유
사설 [전체보기]
시 도시재생 집행률 높여 불이익 받는 일 없어야
미중 무역 합의…급한 불 껐지만 추가 변수 대비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모두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
위대한 예술가, 젠틸레스키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기생충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등 떠밀린 보수 통합 성공할까
송구영신, 부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겨울나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욕망
와인과 기다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격렬한 파도에 조선 정신을 담다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