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낙동강의 속살 /김준용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몇 년 전 태국 암파와 수상시장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진행했던 반딧불이 투어에서 본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었다. 강가에 무성한 수풀 속에서 반딧불이 수만 마리가 빛을 발했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이 탄성을 내질렀다. 자연이 만들어낸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감동적이었다.

지난 6일 낚싯배를 타고 낙동강 염막 수로를 돌아봤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좁은 뱃길을 따라 낚싯배가 움직이자 양쪽에서 숭어와 잉어가 뛰어올랐다. 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 들려올 정도로 고요했다.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적막. 뱃길 양쪽으로 무성하게 자라난 수풀에서는 이름 모를 새소리만 들려왔다. 낚싯배를 탔던 10여 명의 사람은 낯선 풍경에 숨을 죽였다. 수로를 되짚어 나오는 길에 누군가 말했다. “아파트 숲에 싸여있는 낙동강에 이런 풍경이 있는지 누가 알았을까요.”

염막 수로를 돌아보면서 암파와 시장의 반딧불이 장관이 떠올랐다.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낙동강의 숨겨진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수로를 둘러보면서 낙동강도 충분히 생태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 광안리 등 바다에만 ‘올인’되어 있는 부산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 환경단체의 예측대로, 다시 바다와 강이 만난 덕에 기수역 생태계가 복원된다면 말이다.
그동안 낙동강은 사람이 미웠을 것이다. 하굿둑을 지어 낙동강의 허리를 댕강 잘라버린 탓이다. 어디 이뿐인가.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 확보를 이유로 서낙동강의 물길을 막아버린 것도 사람이다. 그전까지 낙동강 본류였던 서낙동강의 물길이 끊어졌다. 서낙동강은 사실상 호수가 돼버렸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낙동강 입장에선 사람이 미울 수밖에….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2025년 전면개방을 목표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시범개방으로 그 첫발을 뗐다. 강서지역 일부 농민은 하굿둑 개방에 반발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하굿둑 2차 시범개방 전까지 농민과의 협의체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농업용수로 사용이 힘든 맥도강과 평강천의 수질 개선까지 협의체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다. 낙동강의 숨겨진 모습이 공개될 날이 머지 않았다.

사회부 jykim@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창업 1번지 부산’ 윤곽 나왔다…촉진지구 5곳 지정
  2. 2롯데 ‘FA 집토끼’ 전준우·손승락 잡을까 말까
  3. 3사상구청장, 선거 ‘이중장부’ 있었다…최소 854만 원 미신고
  4. 4‘김해신공항 검증’ 해외 전문가 포함 놓고 PK-TK 격돌
  5. 5에코델타시티 3-2공구 시공사는 고려개발 컨소시엄
  6. 6어머나! 여심에 핑크 물 들겠네
  7. 7국내 첫 발생 돼지열병 조기 차단이 관건이다
  8. 8‘캠핑카의 로망’ 내 차 개조해 꿈을 이뤄봐?
  9. 9주민센터? 행정복지센터?…3년째 혼란
  10. 10시승기-기아차 셀토스, 시속 200㎞까지 치고나가는 힘…첨단 주행장치 겸비
  1. 1“딸 진학 도우려 표창장 위조”…검찰, 정경심 공소장에 적시
  2. 2황교안 이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삭발 동참… 다음 순서는 나경원?
  3. 3여야 황교안 삭발에 차가운 반응…네티즌마저 외면
  4. 4與, 현역의원 대상 '총선 불출마' 의사 타진…'물갈이' 신호탄
  5. 5조국 5촌 조카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어"
  6. 6스타PD 나영석도 두려운 것은 "프로그램이 망하는 것"
  7. 7쌀 안받겠다는 북한에 ‘8억’들여 쌀포대 만든 정부
  8. 8황교안 삭발… 제1야당 대표 삭발 최초
  9. 9최순실 안민석 의원 고소 “은닉재산 주장 모두 허위”
  10. 10문 대통령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기술로 도전, 성공하도록 뒷받침"
  1. 1 시속 200㎞까지 치고나가는 힘…첨단 주행장치 겸비
  2. 2‘캠핑카의 로망’ 내 차 개조해 꿈을 이뤄봐?
  3. 3 부산커피협동조합
  4. 4LG·삼성 ‘고화질 TV’ 전쟁 점입가경
  5. 5“안심대출 소외 고정금리도 2% 초반 갈아타기 가능”
  6. 6금융·증시 동향
  7. 7경남 농가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8. 8“이해 못 할 기술심의” 에코델타시티 시공사 선정 잡음
  9. 9부산정보산업진흥원, 스마트시티 산업 활성화 나선다
  10. 10故 정태수 전 한보 회장, 고액연체자 명단 제외
  1. 1“강다니엘 뮤비 보셨나요?” S카드 광고 문자, 개인정보 이용 논란 휩싸여…
  2. 2“제출 후에도 수정 쌉가능!” LG CNS 안내문자가 이렇게 친근해도 되나…
  3. 3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한번 감염되면 치명적”
  4. 4늙고 쪼그라든 서울…고령사회에 '천만 서울'은 곧 옛말로
  5. 5서울대 '조국 규탄' 촛불집회 19일 개최…연대·고대와 같은 날
  6. 6최순실 '은닉재산' 주장 안민석 고소…"내로남불 바로잡겠다"
  7. 7“민원 전달됐나 확인하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집 무단침입한 60대 여성
  8. 8입시 스펙 의혹으로 조국 딸 ‘검찰 소환 조사’
  9. 9파주 돼지열병 '북한서 유입' 가능성
  10. 10농식품부 "경기 연천군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1. 1멀티골 손흥민, 19일 UCL 출격 대기…체력이 변수
  2. 2롯데 ‘FA 집토끼’ 전준우·손승락 잡을까 말까
  3. 3손흥민, 챔스도 골사냥 나선다…선발·벤치 뭐든 맡겨만 다오
  4. 4추석연휴 K리그 구름관중…최근 4년 내 최다
  5. 510년 연속 3할 찍기, 손아섭 막판 스퍼트
  6. 6주급만 5억5000만 원…데 헤아, 맨유와 4년 연장 계약
  7. 7최혜진 시즌 5승이냐, 이소영 대회 2연패냐
  8. 8강성훈·노승열 2년 만에 귀환…19일 신한오픈 ‘별들 향연’
  9. 9
  10. 10
우리은행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기고 [전체보기]
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이상희
‘안전 부산’ 약속은 현재진행형 /배정이
기자수첩 [전체보기]
‘님비시설’ 된 행복주택 /김영록
부산시 지역대부터 챙겨라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 미술계에 부는 새바람 /정홍주
아이들에게 꿈을 재촉말라 /최영지
도청도설 [전체보기]
무인 전쟁
글로벌 기후 대응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르투갈의 ‘치보르나 드 바깔라우’
경상도의 여름음식 찜국
사설 [전체보기]
국가기념일 지정 부마항쟁 관련 사업 속도 내야
국내 첫 발생 돼지열병 조기 차단이 관건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패배한 청년의 초상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일본은 실수했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동력 잃은 검찰개혁
지소미아, 쪼개진 국익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의 문턱에서…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나를 변화시키는 와인
은은한 피노누아 같은 사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2019맘편한부산
  •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엄홍길 대장 시민초청 강연회
  • 2019국제에너지산업전
  • 2019 ATC 부산 성공기원 시민대회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