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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내가 췌장암 환자라고 해도… /김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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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5-27 19:44:16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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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배양액을 주사 주는 클리닉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데 놀랐고,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괴감에 빠진 채 돌아왔다. 먼저 iNKT 면역 항암 치료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항암 치료는 현대 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므로 다양한 신약이 출시되고 이에 따른 치료 성적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의 부작용이나 치유가 어려운 증례가 존재하는 등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면역을 활용한 치료법이며, 이를 ‘항암 면역치료’로 부른다. 항암 면역치료법에는 크게 T세포 치료, 수지상세포 치료, NK 면역 치료, NKT 세포 치료, iNKT 면역 치료가 있다. 이 중 iNKT 면역세포 치료는 항암 면역치료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일본에서도 가장 최신 치료법으로 불린다. iNKT 치료는 인체에 기본적으로 상비되어 있는 NKT 면역세포를 활용하여 암세포를 물리치는 면역치료의 일종이다.

NKT 세포의 정식 명칭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T cell)이다. NKT 세포는 NK세포의 성질도 함께 지닌 T세포의 일종이다. NKT 세포는 당지질 항원을 인식하면 활성화되고, 활성화되면 복수의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이며, 펩타이드(단백질) 중 하나)을 만들어 내어 면역의 부활과 억제, 양쪽의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NKT 세포의 큰 특징은 단 한 종류의 T세포 수용체(T cell receptor, TCR)가 발현되므로 다양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T세포의 T세포 수용체가 주요 조직적합항원 분자(MHC 분자)에 제시된 펩타이드를 항원으로써 인식하는 것과 달리 NKT세포의 T세포 수용체는 CD1d 분자에 제시된 당지질만을 항원으로써 인식하는 점이 특징이며, 항원을 인식하는 범위를 T세포와 상호 보완해주고 있다.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30%로, 60% 이상의 환자는 NKT세포 수가 적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NKT 세포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고 이를 계기로 iNKT 면역치료법을 지속해서 연구·개발하는 일본의 타니구치 마사루 선생의 공로를 치하한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면역세포 치료에서 배양치료가 금지되어 일본으로 간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의사는 환자가 하루라도 더 오래, 품위 있게 살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치료법이 있다면 시장 원리에 따라 치료하러 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환자가 일본에 배양 면역세포 치료를 받는 데 6회 한 사이클에 3000만 원 정도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iNKT 세포 배양세포를 개발하여 6회 한 사이클에 3000만 원 들던 것을 1회 2000만 원 한 번으로도 치료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것을 개발해 시술하기 시작했다. 췌장암이나 폐암 말기에 접어들어 고통받는 환자에게는 단기간에 전이를 막고 재발을 막는 데 획기적인 도움을 주므로 iNKT 세포 면역치료야말로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의료의 경우 국가가 제도적으로 막는다고 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 미래 먹거리를 빼앗길 뿐이다. 나와 같은 의사도 췌장암이나 말기 폐암 진단을 받는다면 일본으로 iNKT 면역세포 치료를 받으러 가고 싶을 것이다. 하루빨리 현실에 맞게 규제의 빗장을 풀고 대한민국이 세계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날이 오기를 빌어 본다.

한가족요양병원 병원장·고신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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