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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와인 한 잔] 호날두와 마데이라 와인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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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5-01 19:23:37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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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축구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지난달 17일 네덜란드 ‘아약스’에 패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1억 유로의 거액을 들여 호날두를 영입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이끌어 주가가 치솟는 손흥민에 비교되는 행보다.
호날두의 고향 마데이라의 계단식 포도밭.
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다. 최고 몸값의 축구선수로 실력도 뛰어나지만 공익을 위한 광고에 대가 없이 출연하고, 아프리카 최빈국 소말리아에 3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아동 구호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한 해 기부하는 금액은 한국인 5000만 명이 한 해 기부하는 금액보다 많다. 이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12월 호날두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으며, 2016년 7월에는 마데이라 공항 명칭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포르투갈의 작은 섬 ‘마데이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도 반해 자주 들렀던 곳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다. ‘마데이라’는 섬의 이름이자 와인의 이름이며 ‘포르토’ 지역의 ‘포트와인’과 함께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주정강화와인’으로 더 유명하다.

와인이 완전 발효되기 전에 브랜디를 첨가하면 발효가 중단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단맛이 나는 주정강화와인이 된다. 아프리카, 인도, 남아프리카로 가는 상선들이 열대지방을 지나면서 배에 있는 와인이 고온에 노출돼 자주 상하게 되자 17세기 후반부터 와인을 보존하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했다. 우연히 적도의 열기를 받아 변질돼야 할 와인 중 일부가 배 안에서 숙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상해서 버려야 할지도 모를 와인이 견과, 초콜릿, 말린 자두, 살구 같은 풍부한 향을 발산하는 ‘마데이라 와인’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마데이라 와인은 포도품종, 토양, 기후, 양조방식, 숙성 테크닉 등의 조화로 만들어진 특별한 와인이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믿을 수 없는 예술품이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받으며 힘겹게 축구를 시작한 호날두. 구멍 난 축구화에 심장병을 가졌던 외톨이 소년이었던 호날두는 가난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어린이, 특히 암 투병 어린이들을 위해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전부 기부하는 등 진정한 슈퍼스타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의 고향 마데이라에서 만들어진 와인,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달콤하고 짜릿한 와인 마데이라 한 잔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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